50대 여성 확진자 근무한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직원·교육생·가족 등 관련자 48명 무더기 확진

구로·동작 등 서울 비롯 인천·경기 안양 등 16개 지자체서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10일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앞에서 구로구 방역 관계자들이 입주자를 대상으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10일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앞에서 구로구 방역 관계자들이 입주자를 대상으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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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서울 구로구의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일 오후 2시 기준 58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인천ㆍ경기 등 수도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다.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하는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주춤한 가운데 구로구 콜센터의 집단 감염으로 수도권 방역에 적색등이 켜졌다. 이번 집단감염은 마스크 미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50대 직원 확진 후 이틀만에 58명 '무더기 확진' =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 구로구청과 인천시 등 각 지자체가 발표한 '구로구 콜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를 종합하면 모두 48명에 이른다. 전날 자정까지 28명에 이르렀던 관련 확진자는 이날에도 계속 추가되고 있다.

'코로나 확진 58명' 나온 구로구 콜센터…수도권 '방역 블랙홀' 우려(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콜센터 직원 가운데 노원구에 거주하는 56세 여성이 진단 검사를 받은 후 8일 가장 먼저 확진됐다. 이후 직장 동료인 은평구 거주 51세 여성과 그 남편(57세)이 9일 확진 통보를 받았다.


확진자가 잇따르자 구로구는 전날 오전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위치한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11층) 전직원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사무실을 폐쇄했다. 빌딩 전체에 대한 방역 소독 작업을 펼쳤고, 해당 빌딩 1층부터 12층까지 사무실 공간에 대한 전면 폐쇄 명령을 내렸다. 콜센터 사무실에는 콜센터 소속 직원 148명과 교육생 59명 등 총 207명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54명에 대해 구로구 보건소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진행한 결과, 13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외에 각 지역 선별진료소를 통해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ㆍ교육생이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족 확진자도 나왔다.

콜센터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위치해 있지만 서울 이외 지역 거주자의 감염이 많았다. 콜센터가 위치한 코리아빌딩은 서울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이어지는 구로역과 신도림동역 사이에 위치해 인천ㆍ경기도 등 타지역 거주자의 출퇴근이 용이한 위치다. 이로 인해 직원들 중 상당수가 인천ㆍ경기 지역 거주자일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구로구 7명, 강서구 5명, 양천구 5명, 관악구 4명, 은평ㆍ동작ㆍ영등포구에서 각 2명, 금천ㆍ노원ㆍ송파구에서 각 1명이 발생했다. 서울 외의 지역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해 인천시 14명, 경기도 부천 5명, 안양 4명, 광명 3명을 비롯해 김포와 의정부에서 확진자 각 1명이 나왔다. 대부분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를 출입한 직원들이다. 은평구 등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의 남편이 확진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족 접촉자를 제외한 확진자 46명은 모두 11층 콜센터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해당 콜센터 직원 207명에 대한 역삭조사, 검체검사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같은 회사지만 다른 층(7~9층)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에 대해서도 추가 발생여부를 확인키로 했다.


'코로나 확진 58명' 나온 구로구 콜센터…수도권 '방역 블랙홀' 우려(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서울 지하철 1·2호선 교차점 위치한 콜센터

인천·경기도 등 타지역 거주 출근자 태반

콜센터 업무 특성상 마스크 미착용 가능성


◆ 마스크 미착용 등이 원인 가능성 =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이유는 콜센터 특성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발음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마스크를 미착용하는 등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방역당국도 전화 응대를 하는 콜센터의 업무 특성상 밀폐된 사무실에서 마스크도 끼지 못한 채 직장동료끼리 접촉한 영향으로 해당 사무실에서 감염이 급속히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홍보관리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콜센터 업무상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콜센터를 운영하는 한 기업 관계자는 "마스크를 쓰라는 지침을 내리지만 상담을 하다보면 전달력에 문제가 생겨 마스크를 벗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며 "구로구 콜센터의 경우 마스크를 벗은 채 지속적으로 상담 전화를 받고 무의식적으로 동료와 대화하는 식으로 근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구로구 관계자도 "콜센터의 특성으로 인한 비말(침방울) 감염 가능성이 있다"며 "역학조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내용을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건물 내 감염도 우려된다. 2010년 준공된 코리아빌딩은 지하 6층, 지상 19층 구조의 대형빌딩(연면적 9만2374.6㎡ㆍ약 2만7943평)이다. 이 건물에는 1층에 위치한 스타벅스를 비롯해 웨딩홀과 산후조리원 등 다중 이용 시설이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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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수도권에선 은평성모병원(15명), 성동구 주상복합아파트 관리사무소(13명), 종로구 노인복지관(10명), 수원 생명샘교회(100명)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숫자만 봐도 구로구 콜센터는 수도권 최대 집단감염 사례가 될 것이 우려된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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