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잠재적 왕위계승 경쟁자들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현 국왕의 건강 이상설이 나오는 와중이어서, 빈살만 왕세자의 국왕 즉위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사촌형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 전 왕세자와 작은아버지인 아흐메드 빈 압둘아지즈 왕자를 6일 체포했다. 혐의는 사형까지 처할 수 있는 반역죄다. 이외에도 빈 나예프의 동생인 나와프 빈 나예프 왕자와 아흐메드 왕자의 아들인 나예프 빈 아흐메드 왕자도 구금했다.

빈 나예프 전 왕세자와 아흐메드 왕자의 체포는 6일 오전 7시까지 왕궁으로 들어오라는 소환요구를 받은 직후 이뤄졌다.


빈살만 왕세자의 이런 조치는 그동안 반대 세력을 꾸준히 무너뜨린 행보와 크게 다르지 않다. 2017년 왕실 인사와 정치인, 왕실 인사 등 500여명을 호텔에 연금한 뒤 충성 맹세와 거액의 보석금을 내는 이들만 풀어줬다든지, 비판적인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제거 등도 이 같은 과정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권력 장악에도 불구하고 빈살만 왕세자가 사우디 왕가와 갈등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보기도 한다. 휴 마일스 아랍다이제스트 편집장은 "일련의 전개 상황과 관련해 수많은 의문이 제기되지만, 분명한 것은 빈살만 왕세자가 나머지 사우디 왕가의 지지 없이 사우디를 통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잇단 왕족 체포에 대해 빈살만 왕세자의 왕실 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조처라고 해석했다. 이번에 체포된 무함마드 빈 나예프 왕자는 애초 왕위 계승 1순위였지만 2017년 6월 왕세자 지위와 내무장관에서 물러난 상태다. 당시 부왕세자(제2왕위계승자)였던 무함마드 왕자를 왕세자로 책봉하기 위해 압박을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했다. 사우디에서는 차기 국왕이 왕가 내부의 협의 과정을 거쳐 왕위를 승계하는 게 일반적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이후 원유 감산 과정에서 러시아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내부 반발이 커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우디는 러시아와 감산 협의가 실패하자 증산을 결정해 유가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원유를 재정의 주요수입원으로 삼았던 사우디는 최근 유가 폭락으로 재정적 압박에 직면했다.


이외에도 살만 국왕의 건강 이상설과 맞물려 빈살만 왕세자가 조급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85세의 고령인 살만 국왕이 건강 상태가 나빠지자 왕위승계를 위해 속도전에 나섰다는 것이다.

AD

한편 사우디는 살만 국왕이 주우크라이나 사우디 대사의 예방을 받는 사진 등을 공개했다. 외신들은 사우디 정부가 살만 왕국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키기 위해 사진을 공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