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 조현준號 '결실의 계절'‥글로벌 리더십 적중했다
탄소섬유 증설라인 본격가동
생산량 2배 확대…연 4000t
베트남 화학공장도 신규가동
미래 신사업 수익실현 본격화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효성그룹이 이달 들어 국내외에서 첨단 소재 및 화학공장을 신규 가동하며 차세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재가입하며 주목받고 있는 효성그룹의 차세대 사업들도 곧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뚝심 있는 오너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전북 전주 공장에 연간 생산량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라인을 증설하고 이달 초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기존 부지에 신규 라인을 추가한 것으로 이에 따라 탄소섬유 총 생산량은 연 4000t 규모로 늘어나게 됐다.
탄소섬유는 자동차용 내ㆍ외장재, 건축용 보강재에서부터 스포츠ㆍ레저 분야, 우주ㆍ항공 등 첨단 미래 산업에 이르기까지 철이 사용되는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어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린다. 기술이전이 쉽지 않고 독자 개발도 어려워 세계적으로도 이 기술을 보유한 회사가 몇 곳 안 된다. 최근에는 수소경제 시대의 핵심 소재로 꼽히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효성은 탄소섬유 생산 라인 추가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2028년까지 탄소섬유 생산 라인을 10개로 늘릴 예정이다. 이 구상대로라면 효성의 탄소섬유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현재 글로벌 11위(2%)에서 3위(10%)로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차세대 화학제품의 해외 생산도 임박했다. 효성화학은 이달 중순부터 베트남 남부 바리어붕따우성에 있는 현지 공장에서 30만t 규모의 폴리프로필렌(PP)과 프로판탈수소(PDH)를 생산한다. 이 생산 라인은 지난해 말 완공된 후 올해 1월 시험 가동을 끝냈다.
플라스틱 원료로 쓰이는 PP는 프로필렌을 원료로 만드는데 효성화학은 액화석유가스(LPG)인 프로판가스에서 프로필렌을 추출하고 있다. 프로판 가격이 나프타보다 싸기 때문에 나프타분해시설(NCC)에서 추출하는 다른 화학업체보다 원가 경쟁력이 높다.
특히 베트남 공장을 통해 플라스틱 수요가 급증하는 동남아시아 시장에 낮은 비용으로 PP를 공급할 수 있어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생산의 경우 현지 정부로부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동남아ㆍ중국ㆍ인도 수출 시 무관세가 적용된다는 점도 이점이다. 여기에 향후 베트남 정부가 중국산 PP에 대해 단계적으로 최대 10%까지 관세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현지에 발 빠르게 진출한 효성화학의 경우 사업 전망이 밝은 편이다. 증설 효과는 내년 실적에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최근 효성그룹의 주력 사업이 시장 수요 예측과 움직임을 함께하며 시너지를 올리고 있는 것과 관련, 취임 4년째를 맞은 조현준 회장의 글로벌 전략이 안착한 것으로 평가한다. 미국 명문 고교 세인트폴을 나와 예일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게이오대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조 회장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시장 예측과 해외 진출에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정세 파악에서 앞선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조 회장은 이미 1990년대 후반부터 섬유시장인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스판덱스 부문의 C(China)-프로젝트를 이끄는 등 주력 사업에 대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초석을 직접 다져왔다. 결국 이들 해외 생산법인이 최근 수년간 효성의 실적을 견인하는 중요한 기반이 됐다. 이후 베트남시장 진출도 발 빠르게 진행해 베트남 현지에선 삼성전자와 더불어 가장 인지도가 높은 한국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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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미래 신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는 뚝심 오너십이 소재 주력인 효성의 업력을 향상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신사업 부문의 수익이 본격적으로 개선되면서 실적 향상의 디딤돌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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