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어 동남아 하늘길도 줄었다…확산되는 항공수요 위축
아시아나, 7개 동남아 노선 운항중단·감편 나서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인한 항공업계의 공급축소가 중국을 넘어 동남아시아 노선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적항공사들이 지난해 일본여행 불매운동 이후 동남아 노선을 대체 노선으로 적극 개발 해 왔다는 점에서 항공업계의 수익성에도 직접적 타격을 입힐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인천국제공항발(發) 동남아 7개 노선에서 운항중단 및 감편을 실시한다.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외 노선에서 운항중단ㆍ감편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운항 중단 대상 노선은 ▲타이중(2월26일~3월15일) ▲치앙마이(3월3일~3월15일) 등 2개 노선이며 감편 대상 노선은 ▲방콕(주 14회→주 7회) ▲하노이(주 21회→주 14회) ▲싱가포르(주 10회→주 7회) ▲인천~나트랑(주 7회→주 3회) ▲인천~사이판(주 14회→주 7회) 등 5개 노선이다. 동남아 주력 노선이 상당 부분 포함된 셈이다.
동남아 노선 '다운사이징'에 나선 것은 비단 아시아나항공 뿐만은 아니다. 티웨이항공은 1개 동남아 노선(대구~타이베이), 에어부산은 3개 노선, 이스타항공은 7개 노선에서 각기 비운항을 결정했다. 진에어 역시 7개 노선에서 비운항 및 감편을 순차 진행 중이다.
업계 전반이 동남아 노선 축소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예약률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3국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여행수요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적항공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예약률이 80~90%에 달했던 인기 노선들도 현재는 50% 안팎으로 30~40%포인트씩 하락했다"고 전했다. 통상 항공기 탑승률(L/F)이 70~80%선은 돼야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항공업계의 고심은 더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여행 불매운동, 연초 중국 코로나19사태로 주요 단거리 노선의 수요가 급감한데 이어 대체재로 꼽은 동남아 노선마저 타격을 입고 있어서다. 특히 동남아 노선이 주격인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린 상태다.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액 중 동남아 노선 비중은 36%에 달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항공업계가 마치 체력검정을 받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라면서 "이번 사태가 조기 진정된다고 해도 수요회복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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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항공업계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단거리 국제선 예약취소가 잇따르면서 환불이 지연되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중국노선이 대거 운항 중단되면서 환불 문의 등이 폭증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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