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화재 2차 조사단 "5건 중 4건이 배터리 탓"(종합)
'예산·평창·군위·김해' 배터리에서 발화…평창은 배터리 보호장치 정상 동작 안 해
조사단 "충전율 95% 이상 운영방식 문제…충전율 낮추면 화재 예방 기여"
신규 ESS 충전율 옥내 80%·옥외 90%로 제한
모든 설비에 블랙박스 설치 의무화
ESS 화재사고 조사단장인 한국전기공사 문이연 이사(오른쪽)와 공동단장인 김재철 숭실대학교 교수가 6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 조사단, 5곳의 화재사고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지난해 8월 이후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5건 중 4건이 '배터리 이상 탓에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해당 배터리 제조사인 삼성SDI 측은 '인과관계가 없다"며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6일 ESS 2차 화재사고 조사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원인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조사단은 지난해 10월17일 학계와 연구기관 국회, 소방청 관계자 등 총 20명으로 구성됐다. 조사 대상은 같은해 8월30일 불이 난 충남예산 ESS와 10월27일 화재가 발생한 경남 김해의 ESS 등 총 5건이다. 조사단은 이를 대상으로 지난 조사위 결과와 사고 사업장의 운영기록 등을 분석하고 현장조사, 배터리 해체·분석, 유사 ESS현장 검측, 입체 단층 촬영(3D X-ray CT) 검사 및 검증시험 등을 실시했다.
조사단은 충남예산(배터리 제조사: LG화학)과 강원평창(삼성SDI), 경북군위(LG화학), 경남김해(삼성SDI)에 설치된 ESS 화재 원인을 배터리 이상으로 추정했다. 나머지 한 곳인 경남하동(LG화학)은 노출된 가압 충전부에 외부 이물질이 접촉해 화재가 발생된 것으로 결론 냈다.
조사단의 공동단장인 김재철 숭실대 교는 "충전율을 제한해 낮은 상태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충전율을 높인 후 화재 발생 확인했다"며 "충전율을 낮춰 운전하는 등 배터리 유지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화재 예방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측은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삼성SDI가 제조한 배터리는 이번 조사 대상인 강원평창과 경남김해에 사용됐다. 우선 삼성SDI 측은 조사단이 조사단이 분석한 배터리는 화재가 발생한 사이트가 아닌 동일한 시기에 제조돼 다른 현장에 설치·운영 중인 배터리인데 조사단 조사 결과가 맞다면 동일한 배터리가 적용된 유사 사이트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강원 평창 ESS의 보호장치가 정상동작하지 않았다는 조사단의 지적에 대해서는 '화재 발생 3개월 전 데이터를 가지고 조사단이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영호 삼성SDI 부사장은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맞지만 이 화재가 배터리 문제로 발생한 것은 아니다"며 "해외 사이트와 국내 사이트의 상용시나리오가 확연히 다르다. 내부적으로 이 부분(문제 원인)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이상 탓에 화재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설치와 운영과정 상의 문제 때문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이날 ESS 추가 안전대책도 발표했다. 우선 이달 안에 신규 설비 중 일반인이 출입 가능한 건물내 설치되는 옥내 ESS설비의 충전율은 80%로, 일반인이 출입하지 않는 별도 전용건물내 설치되는 옥외 설비의 충전율은 90%로 제한하는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기존 ESS 설비에 대해서는 신규 설비와 동일한 충전율로 하향토록 권고하기로 했다. 또 충전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면서도 업계의 부담이 완화 될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 연계용 ESS 운영기준 및 특례요금 개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운영데이터 보관장치(블랙박스) 설치도 확대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월 발표한 'ESS 안전관리 강화대책' 이후 설치되는 ESS에 대해서는 운영 데이터 별도 보관조치를 의무화했다. 이번엔 그 이전에 설치된 ESS 설비에 대해서도 블랙박스 설치를 권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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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ESS 산업 위축을 막기 위한 활성화 방안도 함께 내놨다. 현재 ESS 운영기준은 모든 ESS가 같은 시간대에 충전하고 방전토록 규정하고 있다. 태양광 ESS의 경우 오전 10시 부터 오후 4시에는 충전, 이외 시간에 방전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에는 계통별 혼잡 상황과 날씨 등에 따라 달라지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전력수요 등을 고려해 ESS 충·방전 시간 등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보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연계용 ESS 설치·운영방식 개편방안을 한국전혁공사와 전력거래소, 에너지공단 등 관련 기관과 검토해 금년 상반기 중에 마련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충전율 하향 조정 등 안전조치를 이행토록 유도하는 방안도 포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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