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안심전환대출 이슈에도 늘어나는 은행권 채권 잔고

정부, 추가 부동산 대책 마련…은행권 대출 감소 불가피

은행권, 채권시장 22% 차지…주요 플레이어 자리매김

부동산 대출 규제에 채권으로 쏠리는 은행 잉여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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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출 규제로 은행의 잉여자금이 채권 투자로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은행권이 국내 채권 순투자 규모를 확대하면서 국내 전체 채권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잡았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은 국내채권 46조4000억원을 순투자해 339조3000억원의 잔고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심전환대출 MBS 발행 이슈로 은행들이 국내 채권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아 보였으나 은행권의 채권잔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지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예대율 규제 강화, 대출규제 시행 등으로 지난 5년 간 은행권은 국내채권 순투자 기조를 꾸준히 유지해왔다"면서 "은행이 국내 전체 채권시장의 22.0%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는 투기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보다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주택시장 안정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확인한 만큼 은행권의 대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은 은행권의 대출 수요를 좌우한다. 예금은행의 총대출 중 40% 이상이 가계대출이며,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기업대출의 부동산 관련 수요까지 포함한다면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김 연구원은 "이번 12ㆍ16 주택시장 대책이 대출 수요가 많은 서울 지역 위주로 강도 높은 LTV 제한이 적용되면서 은행권의 대출은 필연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면서 "은행권의 여유자금 확대에 따른 자산운용 측면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과거 2017년 8ㆍ2 및 2018년 9ㆍ13 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된 직후 은행권의 채권 순투자 규모가 평월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운용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대체운용 수단으로 채권 투자를 확대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수익성을 제약할 수 있는 채권투자에 회의적인 인식은 존재하나,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 비중 확대를 통한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면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고유동성 자산으로 분류되는 단기채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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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12ㆍ16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이 발표된 지 한 달 정도 지난 이 시점에 수급 영향력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대출여건 악화로 인한 은행권의 채권 매수 여력 확대는 채권시장 수급 환경에 우호적인 재료"라고 전망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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