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선]투표시작…차이잉원 투표장서 여유만만(종합)
[아시아경제 타이베이(대만)=박선미 베이징 특파원] 11일 대만 전역에서 제15대 총통선거(대선) 투표가 시작됐다.
대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통, 부총통, 입법위원(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 투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1만7226개 투표소 진행된다. 결과는 밤 10~11시께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 총통도 이날 오전 투표를 위해 투표장을 찾았다. 오전 9시(현지시간) 타이베이시 서쪽에 위치한 신베이시 용허구 시우랑초등학교 내 투표장을 찾은 차이 총통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차이 총통을 향해 시민들은 "총통 하오!(안녕하세요!)"를 외치며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이날 현장은 차이 총통을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과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5개월된 아기를 안고 아내와 함께 투표장을 찾은 36세 린씨는 "차이 총통이 이곳에 온다고 해서 투표도 할겸 아침부터 서둘렀다"며 "4년 전에도 차이 총통을 뽑았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결정을 했다. 주권수호를 강조하는 그의 태도가 마음에 든다. 현 정부의 정책에 모두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행까지 시간이 걸리는 정책들이 많은 만큼 재임을 통해 성과를 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시민은 누구에게 투표를 할지는 비밀이라고 말하면서 "이미 수개월 전부터 마음의 결정을 했다"며 "양안(대만-중국) 관계에 대한 정책 방향이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만 총통 선거는 홍콩시위 때문에 부쩍 거세진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ㆍ한 국가 두 체제) 수용 압박으로 대만에서 반중 정서가 크게 고조된 가운데 진행됐다.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로는 차이 총통이 경쟁자인 중국국민당(국민당) 한궈위 가오슝 시장 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다. 차이 총통은 특히 젊은층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국공내전에 패해 대만 섬으로 온 국민당은 전통적으로 안정적인 양안 관계를 중요시해왔다는 점에서 크게 불리한 처지다.
이번 선거의 최종 결과는 투표율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만 대선 투표율은 2000년 82.7%, 2004년 80.3%, 2008년 76.3%, 2012년 74.4%, 2016년 66%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여왔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선거 열기가 강해 투표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젊은층과 중장년, 노년층의 지지 후보가 확연히 나뉘는만큼 세대별 얼마나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는지가 핵심변수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이 주어지는 만 20세 이상의 유권자는 1931만명이다.
전체 유권자 중 약 25%는 35세 이하 젊은층이다. 이 중 갓 투표권을 얻어 올해 대선에서 처음 투표하는 유권자 수도 118만명이다. 2008~2016년 사이 있었던 3차례 대선에서는 20~35세 연령층 투표율이 50~60%에 그치고 65세 이상의 투표율은 80% 이상이었지만, 이번 대선은 젊은층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들의 투표 참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민당 측은 여론조사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얻었지만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대만 내 반중 정서 고조의 영향으로 국민당 지지 의사를 드러내지 못하는 '샤이 한궈위' 성향의 유권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실제 투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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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처음 선거 투표를 할 수 있는 이들 중에는 만 20세인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도 있어 그의 투표 여부에도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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