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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게임 종주국…리니지2M이 판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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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엔 매출 톱10 절반 이상이 중국 게임, 중위권서도 점유율 높아
전작인 리니지M, 경쟁사 넥슨의 대작 V4와 매출 대결도 관심사

흔들리는 게임 종주국…리니지2M이 판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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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택진이형 밤 새웠어요?"라는 앳된 목소리의 질문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육성으로 "일찍 일어나 일하고 있어요"라고 답한다. 그가 하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게임을 만드는 것. 밤을 새워 게임을 만들던 김 대표도 이제 일찍 일어나 일하는 게 더 좋은 나이가 됐고 그 세월의 간극을 넘어 16년 전 그가 내놔 시장을 뒤흔들었던 PC온라인 게임 '리니지2'는 이제 모바일 게임 '리니지2M'으로 국내 게임 시장의 새로운 변곡점 앞에 섰다. 때마침 그를 비롯한 벤처 1세대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게임 종주국'이라는 위상은 중국의 공세에 흔들리며 급기야 안방까지 내줄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시점에 시장에 나온 리니지2M이 국내 게임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의미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중국 게임에 내준 안방 되찾는다 = 27일 앱마켓 분석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10위 안에 현재 7개의 국산 게임이 올라 있다. 2년 4개월 이상 1위를 지키고 있는 리니지M을 필두로 넥슨의 'V4', 라인게임즈의 '엑소스 히어로즈',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 등 하반기 신작이 상위권에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만 해도 10위권 절반 이상을 중국 게임이 차지했고 지금도 중국 게임사인 릴리즈게임즈의 '라이즈 오브 킹덤즈', 4399 네트워크의 '기적의 검' 등이 여전히 10위 안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중상위권에서는 중국 게임들이 원체 많이 쏟아지는 탓에 점유율이 더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에 나온 리니지2M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국산 게임의 입지를 다시 세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 실적 등이 반영되기 시작하면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나란히 1, 2위를 다투는 장면이 연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리니지2M의 출시에 맞서 경쟁 게임인 달빛조각사, 검은사막 모바일 등도 일제히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콘텐츠 보강에 나서 국산 게임의 동반 매출 상승도 예상된다.


◆V4와의 대형 MMORPG 대결 승부 = 이달 초 출시돼 현재 매출 순위 2위에 안착, 장기 흥행 모드에 진입한 넥슨의 'V4'와의 승부도 눈길을 끈다. 둘다 대형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라는 장르의 게임이며 특히 V4를 만든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 개발자로, 리니지2M의 원작 지식재산권(IP)인 PC 온라인게임 '리니지2'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리니지2 IP 개발에 참여했던 박 대표가 신규 IP인 V4를 들고 김택진 대표와 대결을 펼치는 모양새인 것이다. 시장에서는 50개 서버로 출시돼 선전을 펼치고 있는 V4보다 리니지2M의 매출이 앞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서버 수 50개로 론칭한 넥슨의 V4는 출시초기 30~40억원 수준의 일매출을 기록했다"며 "리니지2M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일매출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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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모바일게임 기술의 집약 = 김 대표는 지난 9월 리니지2M을 처음 공개하며 "앞으로 몇 년 동안 리니지2M을 기술적으로 따라올 수 있는 게임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현존하는 최고의 게임 개발 기술을 모아 모바일에 구현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김 대표의 자신감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관전 포인트 중의 하나다. 우선 캐릭터와 몬스터등이 각자의 공간을 보유해 서로 겹치지않고 부딪치도록 하는 충돌처리 기술이 모바일 3D MMORPG 최초로 구현됐다. 충돌이 있어야 지형 등을 활용한 전략과 전술이 살아나고 MMORPG 콘텐츠의 핵심인 전투가 재미있어진다는 게 엔씨소프트의 설명이다. 또 이 콘텐츠가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용자가 하나의 공간에서 모여야 한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서버 내 채널 구분 없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인원을 대폭 늘려 보다 많은 사용자들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많은 인원을 수용하려면 거대한 게임 속 세상(월드)도 필요하다. 리니지2M 월드의 규모는 2억4000㎡(약 7300만평)로 여의도 면적의 약 83배에 달한다.

또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서비스 '퍼플'을 통해 플랫폼의 경계를 허물기 위한 도전도 본격화했다. 이를 통해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2M을 PC에서도 즐길 수 있다. 김 대표는 "리니지2M은 현존하는 최고 기술을 모아서 모바일에 구현해 한계를 넘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며 "모든 디바이스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해 모바일게임인 리니지2M을 PC에서 PC게임으로도 즐길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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