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위해 1936년 동계올림픽 출전한 조선인, 판소리 뮤지컬 '경성스케이터'
정동극장에서 11월29일~12월22일 공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정동극장이 오는 29일부터 내달 22일까지 판소리 뮤지컬 '경성 스케이터'를 공연한다. 정동극장이 우리 전통예술의 소재 발굴과 작품 개발을 위해 선보이는 '창작ing' 시리즈의 올해 마지막 작품이다.
'경성스케이터'는 일제강점기인 1936년,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동계올림픽에 일본 선수로 출전한 최초의 조선인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 세 명(김정연·이성덕·장우식)의 실화에 경민선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창작 작품이다.
주인공 김달진은 나막신 스케이트를 타고 사냥을 하는 포수다. 달진이 쏜 오발탄 때문에 딸 순임은 청각장애를 갖게 된다. 달진은 딸에게 보청기를 사주기 위해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스케이팅'에 도전한다. 특별 상금이 걸린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가 되기 위해 설마(雪馬·칡넝쿨과 가죽끈으로 매듭을 묶어 동백기름을 먹인 조선식 스케이트)를 타고 달린다.
주인공 김달진은 일제강점기를 살아내는 평범한, 그래서 무능한 아버지이다. '경성스케이터'는 억압, 차별과 멸시를 받으며서도 그 시간을 이기고 견딘 평범한 사람들이 희망과 용기를 이야기한다.
이기쁨 연출은 "작품 속 달진과 순임이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 달진처럼 마음 속 솟아나는 두려움을 바라보고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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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케이터'의 음악은 창작 판소리를 기반으로 1930년대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국대중음악 태동기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쏟아지는 신문물과 급속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문화를 수용했던 경성에는 민요와 판소리뿐만 아니라 재즈, 블루스 등 다양한 음악 장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작품은 그 시대, 축음기에서 흘러나왔을 법한 대중음악적 요소를 적절하게 배치, 작품 속 판소리와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고 이야기의 배경인 1930년대 문화 향유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했다. 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친숙하고 흥겨운 멜로디 구성하고자 노력했다. 국악기와 서양악기, 판소리와 재즈, 수묵화와 3D 애니메이션이 뒤섞이며 만들어내는 이색적인 즐거움은 '경성스케이터'의 또 다른 매력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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