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한국공인회계사회(회계사회)는 한국의 하반기 CPA BSI는 58로 상반기 61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25일 밝혔다.
CPA BSI는 공인회계사가 본 경기실사지수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이가 부정적이라 응답한 이보다 많음을 뜻한다. 회계사회가 지난달 14일부터 같은 달 23일까지 조사해 공인회계사 290여명이 답한 결과다.
이날 회계사회가 발간한 「CPA BSI」 Vol.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는 전망치는 58로 상반기 61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 전망치는 63이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반기별 CPA BSI는 89, 64, 61, 58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회계사회는 "공인회계사들은 경기 부진 국면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고, 창간호를 낸 지난해 상반기부터 이번 호를 발간한 올 하반기까지 BSI는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계사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경기가 악화된다고 응답한 이가 전체의 50%나 돼 호전된다고 답한 8%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단, 올 하반기를 경기바닥으로 인식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확대 정책과 반도체 시장의 회복 등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경기는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경제의 주요 침체 요인으로는 수출 부진, 내수 침체 및 정부정책 3가지 요인이 꼽혔다. 회계사회는 "올 하반기 현황 및 내년 상반기 전망 모두 대외 여건 요인인 수출을 경제 침체 요인으로 꼽은 이가 내수 침체 및 정부정책 등 대내 요인 응답자를 압도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내년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세부 요인으로는 세계 경기 둔화, 보호무역주의 추세 확대로 인한 세계교역 위축,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 기업의 투자심리 개선 등이 꼽혔다. 올 하반기에도 대외 요인인 수출이 경기 전망 최우선 요인으로 꼽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중 무역분쟁 타결 가능성, 한일 외교 갈등 해결 불투명, 홍콩 정세 등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도 잊어선 안 된다.
산업별 BSI를 보면 전 분기보다 거의 모든 업종 BSI가 하락했다. 부진했던 유통산업은 경기둔화와 내수침체의 영향을, 제약·바이오는 임상실험 실패 등의 영향을 각각 받았다. 건설 사업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모두 부진한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조선 산업(수주 증가)과 전자산업(신형 스마트폰 출시) 등은 올 하반기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도 다른 산업보다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회계사회 관계자는 "'CPA BSI' 발간은 공인회계사가 가진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집단자산화해 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키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산업 및 경제전문가인 공인회계사의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시각을 담아 발간하는'CPA BSI'를 정책 의사결정 및 기업 경영의사결정에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회계사회는 반기마다 발표하던 CPA BSI지수를 내년부터 분기마다 발표할 예정이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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