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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여성혐오자로 몰아…그 집단들 광기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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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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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7일 여성비하 논란에 대해 허위 보도로 피해를 봤다며 언론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항소심에서도 일부 승소했다.


탁 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SNS)에 "여성혐오자로 몰아세운다는 것에 놀랐다"면서 "그 집단들의 광기가 두려웠다"고 심경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7부(김은성 부장판사)는 탁 위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2심에서 여성신문 측이 탁 위원에게 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탁 위원이 여성신문사를 상대로 제기한 3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여성신문사는 탁 위원에게 500만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앞서 1심 때는 손해배상액이 1000만원이었다.


재판부는 "기사 제목만 보면 오인할 수 있지만 일반적 독자의 경우 기사를 모두 읽었을 때 탁 위원이 기사의 기고자에게 그런 행위를 했다는 내용으로 읽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다만 여성신문사가 트위터에 기사 제목과 기사 링크를 올린 것은 명예훼손이 인정된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재판부는 "링크를 누르면 홈페이지 기사로 연결되고 오해를 하지 않을 여지는 있지만, 트위터라는 매체가 140자 이내의 단문으로 생각이나 의견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특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사람이 글을 누를 것으로 기대되지 않는데, 여성신문은 기고자가 동일인이라는 암시를 방지할 만한 아무런 장치 없이 일부분만 발췌해 올려놓았다"면서 "트위터만 본 사람들에게는 마치 탁 위원이 기고자에게 그런 행위를 했다고 읽힐 여지를 제공했다"고 했다.

탁현민 "여성혐오자로 몰아…그 집단들 광기 두려워" 원본보기 아이콘


한편 탁 위원은 이날 판결문 일부를 SNS에 공유하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12년 전에 내가 직접 쓴 것도 아닌 여러 명의 설정된 대화를 옮겨 적은 책을, 특정 구절의 앞뒤를 자른 후에 강간범으로, 여성혐오자로 몰아세운다는 것에 놀랐고, 그 책의 내용이 나의 '의식'이라고 단정 짓고, 평가하고 비난하고 몰아세우는 그 집단들의 광기가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또 "나는 지난 2년을 거치며 내 지난 삶을 회고하게 됐다"며 "돌이켜 보면 나는 오랫동안 남을 비난하며 살아왔다. 특히 이명박·박근혜 정부 동안은 거의 전투적으로 그래왔다. 흠결을 찾고 그것을 조롱하고 비난하고 책임을 지우려고 했다. 그 과정이 그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근력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탁 위원은 "청와대에 있을 때 오랫동안 나를 비난하는 말들을 모아 그 말들의 자, 구를 하나하나 따지며, 법적 판단과 그에 따른 보상을, 아니 갚아 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도 했다. 그는 "그 혐오의 글들은 대개 나의 죽음을 고대하고 나와 내 가족들의 비참함을 기원하며 나와 이 정부의 실패가 소원이라는 것으로 요약됐다"며 "지난 2년 6개월 동안 그들의 소원대로 안될수록 더욱 그 글들은 독해졌다. 그 글들을 읽을 때마다 나는 점점 더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제 나는 더 이상 그런 글과 말들 익명의 비난과 실명의 비겁함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내 한때의 실수와 그에 대한 반성은 더 이상의 말이나 글이 아닌 삶으로 증명하기로 했다"며 "내가 이렇게 처신한다고 해서 세상도, 근거 없이 저를 비난한 언론도 바뀌지는 않을테지만 그것이 자초한 것이든, 어쩔 수 없든 제게 닥쳐왔던 시련의 한 대목을 넘어서는 '사람'으로서의 자세라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자신의 저서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 '고교 시절 여중생과 첫 성경험을 했고, 여중생을 친구들과 공유했다'고 언급한 탁 위원은 '제가 바로 탁현민의 그 여중생입니다'라는 기고글이 여성신문사에 실리자 여성신문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기고글의 제목이 탁 위원을 성폭행범인 것처럼 표현하고 있어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 소송의 이유다.


해당 기고글은 필자가 탁 위원 책 논란을 이유로 자신의 성폭행 피해 사실을 서술하며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관련해 책 논란에 대해 탁 위원은 "전부 픽션"이라고 해명했다.


여성신문사는 이후 기고글 제목을 '그 여중생은 잘못이 없다-탁현민 논란에 부쳐'라고 수정하기도 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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