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 "100만 독자의 힘, 믿었죠"
[이이슬 연예기자]
“원작 소설이 이야기하는 바가 무엇인지 놓쳐서는 안 된다고 봤습니다.”
김도영 감독이 원작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드러냈다.
김도영 감독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대해 말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조남주 작가가 2016년 발표해 누적 판매수 100만 부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동명 소설을 스크린에 옮겼다.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김도영 감독은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사랑한 원작과 결이 같기를 바랐다. 원작이 이야기하는 바가 무엇인지 놓쳐서는 안 된다고 바라봤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상업적으로 어떻게 각색하든 원작이 이야기하는 바를 명심했다. 영화를 만들며 잘 모르겠으면 소설책을 다시 펴 참고해가며 만들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설 속 인물에 얼굴이 생기는 게 아니냐. 어떤 결을 가지고 가야 할지 고민했다. 그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니 특별히 착하거나 나빠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남편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영화는 실제 엔딩과 일부 남성 캐릭터 묘사에 차이를 보인다. 이에 관해 김도영 감독은 “영화는 출발점이 책과 다르다. 책에서는 남편이 놀라고 아내를 정신과에 보내지만, 영화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라고 전했다.
“한국에서 자라는 아들로서 한계를 보여주기 위해 고민했다. 아내를 사랑하고 아끼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시댁에 가서 굳이 시어머니 앞에서 설거지를 돕겠다며 나서는 것과 빨리 친정에 가자고 하다가 집에 여동생이 들어오니 자리에 눌러앉는 모습 등을 통해 우리 문화 속 차별을 보여주고 싶었다.”
김도영 감독은 “세상은 변화하는데 우리 문화 속에 뿌리박힌 차별은 달라지지 않았다. 누군가 악하고 선한 문제에 방점이 찍힌 게 아니다. 원작에서도 그런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봤다. 여성이 어떤 한 사건을 통해 차별을 당하고 갑자기 광기를 토해내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기에 100만의 독자가 열광한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자는 영화에서 친절하게 묘사된다고 한다”라며 “자신의 이야기와 겹쳐진다면 공감하기를 바라고, 또 누군가는 자기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82년생 김지영’은 지난 23일 개봉해 이틀 만에 약 30만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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