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자백…여죄 포함 14건(종합)
증거물 DNA 검출 결정적 영향
경찰, 자백 신빙성 검토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33년전 발생한 대한민국 최악의 미제사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범행을 자백했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56)는 최근 경찰에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이씨가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지 13일 만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상자가 자백 진술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신빙성을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씨는 모방범죄로 밝혀진 8차 사건 외 다른 9번의 화성연쇄살인사건은 물론, 다른 5건의 범행에 대해 자백했다. 다른 5건은 화성 일대에서 3건, 충북 청주로 이사한 뒤 처제를 살해하기 전까지 2건 등으로 전해졌다. 특히 화성사건 이전 화성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성폭행 사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까지 9차례에 걸쳐 부산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이씨에 대한 대면조사를 진행해왔다. 이씨는 지속적으로 자신의 범행을 부인해 왔으나 지난주부터 자신의 범행을 점차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첫 시작은 1986년 9월1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안녕리 한 풀밭에서 7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5년 사이 총 10차례에 걸쳐 화성 일대에서 연쇄살인이 벌어진다. 경찰은 모두 205만명의 인원을 투입해 용의자와 참고인 등 2만1280명을 조사했지만 단서조차 잡지 못했다. 지문대조를 한 용의자는 4만116명, 모발감정을 한 용의자는 180명이었다. 이 사건의 용의자로 수사를 받다 다른 범죄가 드러나 붙잡힌 사람만 1495명에 이른다. 모방범죄로 밝혀진 8차사건을 제외한 다른 사건의 경우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채 마지막 10차사건의 공소시효가 2006년 끝나며 영구미제 사건으로 분류됐다.
그러다 지난달 경찰은 화성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이씨를 특정했다. 과거 증거물에 대한 DNA 재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는데 5차·7차·9차사건의 피해자 유류품 중에서 이씨와 일치하는 DNA가 발견된 것이다. 33년 만의 유력 용의자 특정에 전국이 들썩였다.
단서를 포착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전담 수사본부를 꾸리고 전국 프로파일러 9명을 투입하는 한편, 이씨에 대한 대면조사를 이어왔다. 사건 당시 목격자들을 접촉해 법최면 수사기법까지 동원해 증언을 확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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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씨의 자백을 바탕으로 수사기록 검토와 관련자 수사 등을 벌여 실체적 진실을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해야 해 수사를 진행 중이므로 자백 건수와 사건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면서 "자백의 임의성·신빙성·객관성 등을 확인해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화성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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