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대규모 촛불에 공세 전환
靑 "檢개혁은 국민명령…받들것"
민주도 예상보다 많은 촛불 반색
당내 檢개혁특별위 출범 계획…위원장 박주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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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부애리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각종 의혹과 이를 규명하기 위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로 수세에 몰렸던 청와대와 여당이 주말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대규모 촛불 집회를 계기로 공세로 전환하고 있다. 검찰 개혁을 명분으로 지지층을 결집해 검찰을 압박하고 '조국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0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검찰을 개혁하라는 것은 국민의 명령"이라며 "국민의 명령을 잘 받들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7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메시지에서 "검찰이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고 전 검찰력을 기울이다시피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는데도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검찰은 성찰해주시길 바란다"고 경고한데서 압박 수위를 더 높인 것이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 명령을 어떻게 받들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걸 어떻게 하겠다고 일일이 이야기를 하고 할 것은 아니고 지켜봐 달라"며 말을 아꼈다. 조 장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 진행 상황을 살펴보면서 대응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촛불 집회에 예상 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한 것에 대해 반색하는 분위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주말 서초동 검찰청 앞에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시민들이 모여 검찰 개혁을 외쳤다"면서 "국민들의 목소리는 과잉수사를 일삼는 검찰과 정쟁으로만 삼는 일부 야당에 경종을 울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 내 검찰개혁특별위원회 출범 계획도 밝혔다. 당 특위는 2개의 태스크포스(TF)로 운영되는 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찰 개혁 관련 법안을 다루는 곳과 법 개정 없이 규칙, 시행령 개선 등을 다루는 곳으로 나뉜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검찰 개혁을 위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윤석열 검찰총장도 원론적 답변으로 자신의 한계를 주장하지 말고 낡은 수사관행, 특히 검찰의 정치개입을 중단하고 개혁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검찰청 관계자는 30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조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가 검찰개혁 저항의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현안 수사는 절차대로 진행해왔고 앞으로도 진행하겠지만 인권을 강조해서 절차 보장에 신경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윤 총장의 입장문 속 메시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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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주말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성토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두고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조국과 이 정권이 저지른 불의와 불공정에는 눈을 감고 도리어 검찰을 겁박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친문세력은 검찰이 정권의 충견이 되기를 요구하고 있다"며 "친문세력은 검찰의 쿠데타라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이 정권은 사법 계엄령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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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결국 범죄와 비리가 있다면 명명백백하게 수사하고 처벌해야 하는 법제도 자체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으로 사법체제 전복 행위"라며 "문 대통령의 홍위병을 앞세운 체제 쿠데타"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적폐 청산의 적임자로 내세운 윤 총장이 이 정권의 적폐를 들춰내자 마치 소금 맞은 미꾸라지처럼 발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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