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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편의점 2000곳이나 문 닫았다…'귀하신 몸' 된 점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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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이후 지난해 편의점 수 3만8451개…전년대비 2040개 폐점
8년만에 잠재고객 수도 절반 이하로 급감
기존점 몸값 천정부지…가맹본부, 연장계약 위해 당근책 제시

지난해 편의점 2000곳이나 문 닫았다…'귀하신 몸' 된 점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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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편의점 폐점 수가 지난해 2000곳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전 해와 비교하면 46% 급증한 수치로, 편의점 시장이 어느새 포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편의점 본사들은 점포 수를 늘리는 경쟁보다는 기존 점주들의 재계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한국편의점협회의 '2018년 편의점 업계 주요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프랜차이즈 편의점 숫자는 3만8451개로 전년(3만6824개) 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신규점포의 급감과 폐점 수의 급증이다. 신규점포 수는 지난해 3667개로 전년도(5611개) 대비 34.6%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폐점수는 1398개에서 2040개로 45.9%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017년도만 해도 프랜차이즈 편의점 증가율은 12.9%로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었다. 신규 출점수도 2017년(5611개)이 2016년(5116개)보다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 분위기가 바뀌었다. 폐점이 급격하게 늘어 편의점 증가율을 끌어내렸고, 신규 출점수도 크게 꺾였다. 지난해 최저임금이 전년 대비 16.4% 증가한 탓도 있지만, 편의점 점포 수 증가를 통한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편의점 점포 1개당 인구 수는 2010년만 해도 2983명에 달했지만, 매년 감소를 거듭하며 지난해 기준으로는 1348명에 그쳤다. 8년만에 잠재 고객 수가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폐점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프랜차이즈 편의점의 총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24조820억원을 기록, 전년(22조3027억원) 대비 8.0% 증가했다.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매출 하락과 고객 수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서도 편의점 업종만은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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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점포 출점은 어려워지고 폐점이 증가하는 가운데 기존점의 몸값은 상대적으로 올라가는 추세다. 특히 서울시가 지난해 담배 판매소매인 지정거리를 기존 50m에서 100m로 확대하는 방안을 확정했고, 제주도도 담배권을 100m로 확대하는 등 지자체의 규제도 신규 점포 출점을 막고 있는 추세다. 편의점 본사들은 지난해 자율규약을 통해 담배권 내 중복출점을 자제하기로 했다.


2014년부터 급증하던 편의점의 재계약 시즌을 맞은 본사들은 계약기간이 마무리되는 점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반적으로 70~80% 수준인 점주 배분율을 80% 이상으로 까지 올리는가 하면, 1억원에서 1억2000만원에 달하는 일시지원금을 제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점주들도 여러 회사의 조건을 비교하며 더 좋은 쪽으로 갈아타기 위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결국 재계약 시즌에는 얼마나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갈아타는 점주들을 최대한 붙잡아두기 위해 영업 부문에서 다양한 지원책을 당근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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