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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춘재 주변에서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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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거주지 인근서 사건 연이어 발생
3차 사건 현장 이춘재 직장서 불과 300m 떨어져
프로파일러, 사건 현장 이춘재 범행동선 추측

왜 이춘재 주변에서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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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이춘재(56)가 특정된 가운데 당시 발생한 범행현장과 이춘재의 거주지, 직장 등이 매우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범죄심리전문가는 이춘재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일종의 범행 동선 안에서 범행 계획을 세우고 적절한 피해자를 물색했다고 분석했다.

경찰에 따르면 화성 살인사건 중 일부는 이춘재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출퇴근길로 이용한 곳 주변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1, 2차 사건 피해자는 이춘재의 집 주변 목초지와 농수로에서 발견됐다. 3번째 피해자는 회사로부터 불과 300m 떨어진 축대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6차 사건 피해자는 이춘재의 집이 있는 진안리 소재 야산에서 발견됐고, 4차 사건도 회사에서 가까운 곳에서 벌어졌다.


사진은 1980년대 당시 화성연쇄살인사건 현장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진은 1980년대 당시 화성연쇄살인사건 현장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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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지리적 프로파일링을 통해 이춘재의 범행 동선에 분명한 동기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리적 프로파일링이란 범죄 장소 특성을 분석해 범죄자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수사에 도움을 주는 프로파일링 기법이다.


예컨대 범죄자 거주지 예상 지역, 향후 이동 경로 등을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지리적 프로파일링은 화성 연쇄살인사건과 같은 연쇄적으로 발생한 사건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자신의 유튜브 '프로파일러 배상훈의 크라임'에서 화성 연쇄살인이 이춘재 거주지 인근에서 발생한 것에 대해 "이춘재는 자신의 직장인을 다니면서 피해자를 물색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면서 나이 든 노인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그럼 이건 무작위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춘재는 적절한 범행 대상을 선정해 범행을 저질렀을 수 있다. (범죄자들은) 자신의 거주 공간(거점) 집이라든가 직장 사이 (범위) 안에서 범행하는 유형이 있고, 전혀 다른 곳에서 범행하고 다시 자신의 거점으로 복귀하는 유형이 있는데, 이춘재의 경우 전자다"라고 설명했다.


1987년 1월 경찰이 연쇄살인 사건 현장인 화성 황계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987년 1월 경찰이 연쇄살인 사건 현장인 화성 황계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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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왜 이런 일직선(범행 루트)이 나오느냐면 이걸 벗어나면 자신의 범행 계획에 벗어나기 때문에 다른 특정한 라인을 벗어나지 않는다. 이런 범행수법으로 범행을 안전하게, 또 경찰의 체포를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과정을 통해) 이춘재는 지속해서 경찰 등을 관찰했고, 그래서 검거조 편성 등에 대해 알고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분석을 종합하면 이춘재 거주지 인근서 발생한 사건은 이춘재와 매우 연관성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춘재가 저지른 범행은 피해자로부터 검출된 유전자(DNA)일치를 기준으로 5·7·9차 사건이다. 5차 사건은 1987년 1월 △7차 사건은 88년 9월 △9차 사건인 90년 11월 발생했다.


한편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한 이춘재를 압박할 자료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이춘재가 과거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10차 사건이 발생한 1991년 4월과 이춘재가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94년 1월까지 경기 화성과 충북 청주 일대에서 실종되거나 살해된 여성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특히 사건 당시 용의자와 마주쳐 몽타주 작성에 참여했던 버스 안내양을 찾아 나서는 등 수사를 다각화하고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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