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인재단, '제주 4·3 사건' 다룬 게임 개발 지원

제주 4·3 범국민위원회와 함께 인디게임 '언폴디드' 개발 지원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게임인재단(이사장 남궁훈)은 19일 제주4·3범국민위원회(이사장 정연순)와 함께 인디 게임 개발팀 'COSDOTS'의 한국사 기반 게임 '언폴디드'의 개발 지원에 나서기로 하고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 협약식을 가졌다.

게임인재단은 '게임인 한국사 나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역사 기관 및 단체로 부터 게임 개발에 필요한 역사적 사료와 자문을 받아 게임 개발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지원 작품으로 선정된 '언폴디드'는 1947년 제주에서 일어난 4·3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게임으로, 현재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언폴디드: 오래된 상처'와 '언폴디드: 참극' 등 2편이 서비스 중이다.

이 중 2편에 해당하는 '언폴디드: 참극'은 최근 부산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인디 게임 전시회 'BIC 페스티벌 2019'에서 일반 부문 네러티브상, 소셜 임팩트 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했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총 3부작으로 기획된 '언폴디드' 시리즈 3번째 작품의 게임 기획 및 개발에 필요한 역사적 사료와 자문을 제공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박진우 제주4·3범국민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제주4.3은 고통스러운 역사이고 무거운 주제이지만, 게임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편안하게 접근 함으로써 역사와 게임의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외 기밀 기록을 포함한 다양한 자료들을 제공해 COSDOTS팀이 좋은 게임으로 완성해 낼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라고 했다.

김회민 COSDOTS팀 디렉터 역시 "우리나라 제주도의 아픈 역사를 알리기 위해서 언폴디드 시리즈를 만들었지만, 역사를 소재로 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인디 게임 개발의 한계 때문에 고증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의 협업을 통해 언폴디드 시리즈가 더욱 완성도 있는 게임으로 거듭나 게임 팬은 물론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 모두에게 제주 4·3을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