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산업 격변기..실시간 쌓이는 콘텐츠, 경쟁력 충분"
지상파 3사·SKT 통합 OTT 웨이브 18일 출범 앞두고 비전 밝혀
이태현 대표 "OTT 통해 국내 콘텐츠 해외진출..새로운 미디어생태계"
웨이브, 2023년 유료가입자 500만·매출 5000억원 규모 성장 목표
1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웨이브(wavve)'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점등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박정훈 S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개방과 공유를 기치로 내세워 미디어 시장이 격변하고 있다. 해외 OTT 사용자가 국내 OTT 가입자의 2배 가까이 된다. 과감한 혁신으로 글로벌 무한경쟁에 대비해야 한다."(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한국 콘텐츠 시장은 전 세계에 완벽히 개방된 상태다. 개별 방송사만의 노력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느꼈다."(최승호 MBC 사장)
OTT 서비스가 글로벌 미디어ㆍ콘텐츠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지만 규모면에서는 아직 '메이저'로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외부 시장조사기관 자료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유료TV 수익에서 OTT가 차지하는 비중은 6%(2017년 기준) 남짓이다. 일찌감치 OTT 서비스가 뿌리내린 미국에서도 10%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넷플릭스나 아마존ㆍ훌루 등과 같은 OTT가 전체 미디어ㆍ콘텐츠 시장에 주는 파급효과는 단순히 산술적 비중 이상이다.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투자하는 방식, 나아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패턴까지 달라지고 있다는 게 그 증거다. 미디어ㆍ콘텐츠 시장이 격변기라는 지적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통신 1위 SK텔레콤이 주주로 참여해 새롭게 선보일 통합 OTT 웨이브 역시 최근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미디어ㆍ콘텐츠 시장의 격변기가 국내 시장에선 위기인 동시에 기회라고 봤다. 드라마 한편을 제작하는 데 수백억원씩 투자하는 일이 빈번해지는 등 콘텐츠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글로벌 공룡기업과 직접 경쟁해야하기 때문이다.
오는 18일 출범하는 국내 통합 OTT 웨이브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웨이브 운영사인 콘텐츠웨이브 이태현 대표는 16일 정동아트센터에 열린 출범식에서 "오리지널 콘텐츠에 적극 투자하는 한편 해외 시장에도 진출해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국내 OTT 산업을 선도하는 한편 국내 콘텐츠 파트너와 함께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유료 구독형 서비스인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서 200만명가량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등 안착한 가운데 오는 11월이면 디즈니ㆍ애플이 본고장 미국에서 신규 OTT를 선보이기로 한 상태다. 디즈니와 애플 모두 시기의 문제일 뿐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지만 국내 통합OTT로서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넷플릭스나 앞으로 선보일 디즈니플러스와 달리 웨이브는 매주 신작이 공급된다"면서 "국내 콘텐츠 위주로 소비될 텐데 충분히 (글로벌 OTT와) 경쟁할 만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사용자가 많이 찾는 게 수백억원이 들어간 대작보다는 '오피스'나 '프렌즈'와 같은 TV시리즈물인 것처럼, 꾸준히 업데이트되는 국내 지상파 콘텐츠를 중심으로 충성도 높은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다.
지상파가 운영에 참여하는 웨이브는 국내외 시리즈물을 선보이는 한편 실시간 방송, 나아가 본방과 거의 동시에 VOD가 올라온다. 기존 OTT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여기에 영화 1000여편, 나아가 독립제작사 등 국내 콘텐츠사에 투자해 방영권을 확보하는 한편 향후 오리지널 시리즈(자체 제작물)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기존 OTT 푹의 경우 올해 초 유료가입자가 70여만명 수준인데 2023년 말이면 500만명, 연 매출 5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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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는 해외 진출도 단계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우선 해외에 나가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뒤 나아가 해외 현지의 교민, 이후에는 동남아시아 등을 우선해 해외 현지에 직접 진출한다는 목표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현지 콘텐츠제작사 혹은 통신사 등 다양한 파트너를 비롯해 디즈니 등 글로벌 OTT 사업자와의 제휴도 문을 열어놨다. 이 대표는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를 국내 규제 틀안에 포함하더라도 실효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국내 OTT가 규제의 무게를 고스란히 안을 수밖에 없다"며 "실효성 있는 규제가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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