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3일간 전면 파업…1만대 생산 차질
르노삼성 생산량 25%↓,인력 감축 불가피
GM·르노 본사 "파업 잦으면 신차 물량 못 준다"
車업계 "잦은 파업은 구조조정 빌미 될 수 있어" 우려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김지희 기자]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가 반복되는 노동조합 리스크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노조 리스크에 따른 생산량 감소는 물론 미래 먹거리 확보까지 어려워지면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와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노조(TCK 노조)는 전면파업으로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만 1만여명(한국GM 노조 8000여명)에 달한다. 한국GM 산하 노조 전체가 파업 태세를 갖추는 것은 2002년 GM이 인수한 이후 처음이다. 부분파업과 이번 전면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물량은 1만여대로 추산된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 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신설 법인 TCK 노조 역시 기존 노조와 동일한 단체협약 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우선 한국GM 노조가 제시한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5년간(2014~2018년) 누적 적자가 순손실 기준으로 4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기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TCK 노조가 주장하는 단협 승계도 사무직으로 구성된 신설 법인의 특성상 기존의 생산직에 적용하던 단체협약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성과에 연동되는 글로벌 본사의 '팀지엠'이라는 성과급 지급 체계안을 제안했으나 TCK 노조는 임금ㆍ성과급 체계를 논의하기 전에 단협 승계부터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글로벌 GM 본사도 한국 법인의 경영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한국GM을 찾은 줄리언 블리셋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 물량 일부를 다른 국가에 넘길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GM은 글로벌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며, 수시로 불거지는 한국GM의 노조 리스크는 구조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GM·르노삼성 흔드는 '노조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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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장기화로 대규모 파업을 겪은 르노삼성도 7년 만에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었다. 르노삼성은 이달 6일부터 27일까지 생산직 선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올해 6월까지 지속된 부산 공장의 장기 파업으로 르노 본사의 수출 물량 배정이 지연되면서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1~7월 르노삼성 부산 공장 생산은 9만88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올해 생산이 30% 가까이 줄어든 것은 부산 공장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 위탁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파업으로 생산이 불안정해지자 닛산 측은 올해 위탁 물량을 당초 10만대에서 6만대로 줄였다.


설상가상으로 닛산 로그 위탁 계약이 올해 말 종료된다. 후속 차종을 배정받기 위해선 르노-닛산얼라이언스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지만 계속되는 노조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 6월까지 지속된 파업으로 신차 배정 시기를 놓치면서 10월부터 시간당 생산량을 25% 줄이기로 했다. 비슷한 수준으로 인력을 줄인다면 르노삼성 부산 공장 1800명에서 450명에 달하는 인력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올해보다 내년이다. 올해는 생산량 감소나 희망퇴직 수순에 그칠 수 있지만 신차 배정이 없는 내년에는 실제로 '생산 절벽'을 체감할 수 있다. 당초 르노 본사는 올해 3월 'XM3' 수출 물량 배정을 결정하기로 했으나 르노삼성의 파업으로 결정을 미루고 지금까지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장 이달부터 르노삼성이 올해 임단협 협상에 돌입하면서 노조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닛산이 르노-닛산얼라이언스 차원에서 새로운 차종을 르노삼성에 위탁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최근 닛산은 급격한 실적 악화로 한국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구조조정에 돌입했으며 르노삼성에 위탁한 '로그' 계약 연장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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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준 한국경영자총협회 실장은 "글로벌 산업 생태계에 속해 있는 자동차산업은 협력적이고 생산적인 선진 노사관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노사관계 선진화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국내 투자 유치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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