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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65일간의 향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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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개막, 11월10일까지 DDP 등 도심 곳곳 기획전시

오상도 기자 sd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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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 지진이라는 예기치 못한 공포를 겪은 사람의 불안감은 어느 정도일까. 멕시코시티 출신의 작가 에드위나 포르토카레로는 이 같은 인간 심리의 기저를 건드린다. '안전'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설치 작품 '빅 이퀄라이저'를 통해서다. 이 작품은 쇼파, 테이블 등으로 꾸며진 방에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관람객이 지진의 불안감을 체험하도록 했다. 작품은 '인식의 전환'에 초점을 맞췄다. 원초적 생존 본능을 연구하는 작품으로, 인류가 만들어 낸 건축물 속에서 스스로 소외당하는 현실을 풍자한다. 인간과 자연, 사회와 환경이 서로 낯선 존재가 되는 기이한 풍경을 담아냈다.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Seoul Biennale of Architecture and Urbanism 2019)'가 오는 7일 대단원의 막을 연다. 11월10일까지 65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도심 곳곳에서 열리는 행사의 주제는 ‘집합도시(Collective Cit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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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도시는 천연자원·도시인프라·교통·정치·문화 등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모여 하나의 도시를 이루는 걸 뜻한다. 도시는 공간과 시간, 사회적 환경의 상호작용이 만드는 집합체라는 관념에 기반한 것이다. 개별 전시에 등장하는 도시들은 환경 조건과 상호작용의 정도가 다른 만큼 다양한 집합 유형을 드러낸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집합도시라는 관념적 물음에 답을 찾는 행사다. 2년 전 첫 행사 때는 '공유도시'를 주제로 첫걸음을 뗀 뒤 국내 유일의 건축 관련 비엔날레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행사는 도시적 맥락에서 서울의 모습과 건축의 의의를 되새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슬로건은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도시'다. 미국 출신의 프란시스코 사닌과 한국의 임재용 건축가가 함께 총감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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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총감독인 프란시스코 사닌은 5일 DDP에서 열린 미디어투어에서 "집합도시를 주제로 참가자들이 주제에 대해 재현하고 연구하는 시간들이 작품에 담겼다"며 "어느 작품 하나 소홀히 볼 것이 없다. 각각의 작품에서 배울 교훈이 모두 다르다"고 설명했다.


크게 네 갈래로 나뉜 전시는 DDP와 돈의문박물관마을 외에 서울역사박물관, 세운상가 일대에서 이어진다. ‘주제전’은 난민·기후·폐기물·빈부격차·인구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세계 건축비엔날레에서 활동 중인 세계적 작가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이들이 제시하는 고민과 해결책도 공유할 수 있다.

스페인 출신의 작가 아미드 세로는 '집 없는 문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거주 모델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다. 또 네덜란드 출신의 작가 바스 프린센은 합천 해인사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팔만대장경’을 직접 촬영해 실제 크기로 현상한 '이미지와 건축 #11: 팔만대장경'을 내놓았다.


'도시전'에선 뉴욕·상파울루 등 국내외 80개 도시의 이슈를 소개한다. 지진을 겪은 멕시코시티와 잦은 홍수에 시달린 마닐라의 사례를 통해 도시 인프라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잦은 홍수와 전력난에 시달리는 마닐라는 전봇대와 가로등 조명을 재현한 '상황 대응형 인프라, 도시 마닐라를 위한 새로운 대안'을 출품했다. 작가 디트마어 오펜후버와 카차 쉐츠너의 공동 작품이다.


행사 관계자는 "앞선 제1회 전시 때 유럽과 미국 작가들이 주류를 이루던 데서 벗어나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출신 작가들의 출품이 늘어난 게 달라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장프로젝트'에선 전통시장 등을 소재로 설치 작업과 회화 등을 선보인다. 기획전인 '서울마당'은 공공건축 디자인의 혁신을 소개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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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기간 서울 곳곳에선 명사 강연와 해외도시 탐구 어린이건축학교, 도심투어 등 다채로운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한다.


임재용 국내 총감독은 "도시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소통과 참여"라며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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