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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논란'에 잠잠한 IOC…'큰손' 日 눈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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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된다면 대처해야" 원론적 입장
방사능 문제 제기에도 "조직위와 논의" 되풀이
올림픽 최대 후원사 3곳이 일본 기업
"재정 신경쓰나" 비판…SNS선 '올림픽 보이콧' 재확산

욱일기 문양을 연상케 한다는 논란이 불거진 2020 도쿄 패럴림픽 메달[사진=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욱일기 문양을 연상케 한다는 논란이 불거진 2020 도쿄 패럴림픽 메달[사진=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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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2020 도쿄 하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욱일기의 올림픽 경기장 반입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정치적 행위의 스포츠 개입에 엄격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에 대해서는 "문제가 된다면 대처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이다. IOC는 일본의 방사능 안전문제와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에 대한 우려가 불거져도 "조직위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되풀이했다. 이 때문에 IOC의 재정에 영향력이 큰 '일본 눈치보기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산케이신문 등 일본 매체들은 4일 도쿄 조직위의 발표를 인용해 "욱일기는 일본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깃발을 게시하는 자체가 정치적 선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IOC도 경기장 내 욱일기 반입을 막지 않겠다는 조직위의 언급에 대해 특별한 제재를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를 중심으로 '도쿄 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주장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IOC는 올림픽 수익에 민감하기 때문에 개최국이자 후원사가 많은 일본에 불리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올림픽 공식 후원사의 최상위 등급인 'TOP(The Olympic Partner)'에 포함된 13개 기업 가운데 일본 업체가 3곳(도요타자동차·파나소닉·브리지스톤)이다. 모두 6개 기업이 이름을 올린 미국(코카콜라·다우케미칼·P&G·비자·인텔·GE)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TOP는 4년 단위로 계약한다. 올림픽 전문매체 '인사이드더게임스'는 "2017~2020년 TOP 총 후원액이 최대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를 각 후원사별로 나누면 업체당 약 1800억원씩 내는 셈인데 일본 기업이 전체의 23%를 차지한다.


일본은 이전 올림픽에서도 일부 관중이 욱일기를 들고 경기장에 들어가거나 욱일기를 형상화한 문양을 대표 선수 유니폼으로 채택했다. 우리 측에서 이 문제를 항의해도 IOC는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중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를 제외하면 IOC를 포함한 유럽 회원국들은 욱일기 문제에 대해 거의 인지하지 못한다"며 "독일은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의 사용을 법으로 금지한 반면 일본은 욱일기 문양을 마케팅 상품으로도 활용하는 등 정치적 목적이 전혀 없다는 점을 부각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공론화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공개된 도쿄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메달에도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문양이 담겨 우리 측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대회 조직위는 "여러 선이 하나로 모이는 일본 전통 부채에서 영감을 받은 도안"이라고 해명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정부와 공조해 IOC에 '욱일기 사용을 금지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라며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와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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