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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 관리위원장 사퇴 "빙상인 개혁 의지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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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규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장[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영규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장[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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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김영규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장이 선임 1년 만인 27일 연맹의 정상화를 촉구하면서 자진 사퇴했다.


검찰 출신 변호사인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3년간 검찰에서의 공직생활 경험을 살려 미약하나마 빙상계의 혁신과 화합에 기여하는 주춧돌 하나라도 올리려고 했지만 저의 능력 부족으로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관리단체 체제에서 법조인으로서 소명을 다하고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으로 오늘 빙상연맹 관리위원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과 화합이라는 막중한 과제는 후임 회장에게 넘기고자 한다"면서 "전문성과 공정성을 갖춘 적임자를 연맹 회장으로 선출해 빙상연맹을 조속히 정상화하고, 빙상계의 숙원인 '혁신과 화합'을 달성해 국민에게 신뢰와 희망을 드리는 연맹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논란 등으로 촉발된 문화체육관광부의 특별감사 결과에 따라 지난해 9월 빙상연맹을 관리단체로 지정하고, 김영규 변호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위원 9명 가운데 외부위원으로 활동했던 성백유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대변인도 이날 동반 사임했다.


빙상연맹 관리위원회는 지난 1년간 모두 20차례 회의를 열고 문체부가 특정감사를 통해 처분을 요구한 징계 대상자들의 징계를 확정하는데 집중했다.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조재범 전 코치를 영구제명한 것을 포함해 11건을 징계 조치했다. 다만 빙상 경기복 선정 과정의 배임 혐의로 문체부가 수사 의뢰한 건에 대해서는 검찰의 수사결과가 마무리되지 않아 징계를 유보했다.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건의한 이 건은 검찰의 재지휘 통보로 보완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밖에 관리위원회는 지난해 2월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진천선수촌 내 여자 숙소에 무단 출입한 문제를 비롯해 남자 쇼트트랙 선수 간 성희롱,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의 태릉선수촌 내 음주 사고가 터져 이에 대한 징계 처분도 내렸다.


김 위원장은 "연맹이 사고단체의 오명을 쓰고 관리단체로 지정된 지 1년째인데도 전직 임원 등 원로와 선수, 코치·감독 등 지도자, 학부모, 학계 전문가 등 빙상인 스스로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과 일탈행위를 자성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젊은 빙상인 연대' 소속 지도자, 일부 매체에서 빙상계의 문제점과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으나 빙상인 신구 세대·파벌 등을 뛰어넘어 다양한 목소리를 취합하거나 개혁안을 도출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내년 3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와 ISU 피겨 사대륙 선수권대회(2월)를 앞두고 경기장 선정과 시설 문제로 ISU에서도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목동 아이스링크의 노후 냉동기 교체를 위한 추가 예산(15억원 상당) 확보 문제로 공사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는데, 서울시가 최근 추가예산을 확보하기로 하고 전면 시설 재정비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어서 큰 위기는 넘겼다. 다만 세계대회 개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이동형 안전 펜스 구매 비용(4억원)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김 위원장은 "연맹이 관리단체로 장기간 방치되고 문제점을 개선하지 못할 경우 대한체육회 가맹단체 제명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며 "빙상계가 힘을 모아 개혁 등 합리적인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 3월 쇼트트랙 세계대회 전까지 후임 회장을 선출하는 등의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체육회는 논의를 거쳐 차기 연맹 관리위원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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