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서울반도체서 방사선피폭사고 발생…용역직원 2명 손가락 이상증상"

서울반도체.(자료사진)

[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서울반도체 에서 방사선피폭사고가 발생해 용역업체 직원 2명이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손가락에 국부피폭이 발생해 홍반과 통증, 열감 등의 이상증상이 나타난 상태다.

16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방사선발생장치(RG) 사용신고기관인 서울반도체에서 발생한 방사선피폭사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안위 관계자는 "서울반도체 용역업체 6명이 원자력의학원에서 진료를 받으면서 방사선피폭사고를 인지했다"며 "원안위는 이들에 대해 즉시 방사선작업을 중지시키고 원자력의학원을 통해 검사 및 치료, 추적관찰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안위에 따르면 현재 6명 중 4명은 증상이 없으나, 2명은 손가락에 국부피폭이 발생해 이상증상을 나타내고 있다. 증상이 발현된 2명에 대해서는 염색체이상검사 등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의심환자 6명에 대한 혈액검사 결과는 모두 정상이다.

원안위는 사고발생업체인 서울반도체에 대해 지난 6~7일(1차)과 13~14일(2차) 두 차례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원안위는 용역업체 직원들이 반도체 결함검사용 엑스레이(X-ray) 발생장치의 작동 연동장치를 임의로 해제해 방사선이 방출되는 상태에서 손을 기기 내부로 집어넣은 것을 사고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우선 원안위는 1차 현장조사 시 해당 장비에 대해 사용정지 조치를 했다. 또 유사 검사장비도 연동장치 해제 후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로 지난 14일 검사용 RG 2대에 대해 사용정지 명령을 내렸다.

향후 원안위는 방사선피폭 의심환자들을 대상으로 염색체이상검사와 작업자 면담 및 재현실험, 전산모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피폭선량을 평가할 예정이다. 또 서울반도체에 대한 추가조사를 진행해 원자력안전법 위반사항에 대한 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