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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의 '인도夢', 화약고 카슈미르에 불붙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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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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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힌두민족주의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남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리는 카슈미르 지역에 불을 지폈다. 경제 개발을 미끼로 인도령 카슈미르(잠무ㆍ카슈미르주)를 '힌두 국가' 인도의 상징으로 만들면서 모디 총리가 인도몽(夢)을 이루기 위한 노골적 행보에 나선 것이다. 분쟁지역을 놓고 인도가 자국의 영향력을 급격히 확대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던 파키스탄, 중국과의 무력 충돌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AP통신과 인디아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8일(현지시간) TV 대국민연설을 통해 카슈미르 지역의 분쟁에 대해 입장을 내놨다. 지난 5일 인도 정부가 카슈미르의 특별 지위와 관련한 헌법 조항을 폐지한 이후 처음으로 견해를 밝힌 것이다.

모디 총리는 40분간 이어진 연설을 통해 파키스탄이 카슈미르의 특별자치권을 이용해 주민들을 선동했다고 비난했다. 모디 총리는 "이제 인도는 이 지역에서 테러와 테러리스트들을 없앨 것이다. (카슈미르 자치권을 규정한) 헌법 370조의 폐기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카슈미르 주민들에 대한 경제적 당근책 제시에 집중했다. 카슈미르 경제가 성장을 이루고 관광 산업의 붐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와 관련된 제한을 조만간 완화할 뜻도 밝혔다. 발리우드 등에서 활동하는 영화사들이 카슈미르에서 영화를 촬영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모디 총리는 다만 이전 연설에 비해 파키스탄 관련 언급은 대폭 줄이고 개발과 관련된 발언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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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1947년 8월 영국의 식민지배에서 분리독립한 이후 카슈미르 지역에서는 힌두교 중심의 인도와 무슬림 중심의 파키스탄 사이에서는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두 차례 카슈미르 지역에서 전쟁을 벌인 양국은 결국 1972년 유엔(UN)의 중재로 통제선을 만들어 분할 통치했다. 현재 카슈미르 지역 거주민들은 대부분 무슬림으로 분류된다.

이번 인도의 카슈미르 특별자치권 박탈 결정을 놓고 외신들은 모디 총리가 인도를 힌두 국가로 만들기 위한 장치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 외교전문매체인 포린폴리시(FP)는 "경제가 인도를 소위 '힌두 국가'로 바꾸려는 목표에 사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그동안 모디 총리가 주도하는 힌두민족주의 성향의 인도국민당(BJP)은 카슈미르 특별 지위를 없애겠다고 공공연히 밝혀 왔으며 이번 결정에 대한 인도 국민들의 지지도 강하다.


파키스탄과 중국은 인도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지난 6일 인도와의 외교관계를 격하하고 양자 무역을 중단했으며 파키스탄 주재 인도 대사를 추방했다. 이어 7일에는 항공기 항로 운영과 인도행 열차 운행을 중단토록 했고 인도 영화 상영도 금지했다. 다만 파키스탄은 군사적 옵션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한 상황이다. 또 다른 분쟁 당사자인 중국도 인도의 결정을 비판했다. 중국은 카슈미르 지역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분쟁 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인도가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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