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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회피한 구청 공무원 파면해달라" 공중화장실 가스 누출 피해자 가족 분통

최종수정 2019.08.07 08:57 기사입력 2019.08.0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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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시된 '공중화장실에서 누출된 유독가스로인해 식물인간이된 동생을 억울함을 알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시된 '공중화장실에서 누출된 유독가스로인해 식물인간이된 동생을 억울함을 알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공중화장실에서 황화수소에 노출돼 의식을 잃고 쓰러진 고등학생의 가족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중화장실에서 누출된 유독가스로인해 식물인간이된 동생을 억울함을 알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피해자의 가족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달 29일 오전 3시10분께 광안리 상가 공중화장실에서 인체에 해로운 황화수소가스가 발생됐고, 19살인 동생이 20분정도 가스에 노출돼 호흡정지 및 심정지가 왔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당시 같이 있던 친구가 동생이 화장실에서 너무 나오지 않자, 화장실에 들어가 동생을 발견했으나 가스 냄새를 맡고 5분 간 기절했다"며 "정신을 차리고 심폐소생술 및 인공호흡을 하려는 순간 동생의 입에서 나오는 가스 냄새를 맡고 한 번 더 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행인이 급히 119에 신고했으나 이미 동생은 가스에 오래 노출됐으며 심정지 시간이 길어, 폐 조직 하나가 터지고 심각한 뇌손상을 입었다"면서 "사고 직후 형사와 구청 직원 두 분, 황화수소 검출 단체 분들이 오셔서 검사를 해봤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청원인은 "동생은 평소에 지병이 없고 건강한 아이였다. 그래서 사고 발생시간에 다시 그 장소에 가 검사한 결과, 세면대 옆 하수구에서 황화수소 가스 1000ppm이상이 대량 검출됐다"라며 "건물 정화조 오수정화시설이 가동됐고, 낡은 정화조 배기구에서 황화수소가 나온 걸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구청직원들은 환풍기 있다고 책임회피를 했을뿐더러 저희 가족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며 "공공기관이 시설 관리를 하지 않으면 국민들은 대체 뭘 믿고 사용해야되냐.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원인은 "의사에 따르면 동생은 의식없이 거의 평생을 침대에 누워 지내야 하고, 기적적으로 일어난다고 해도 정상적인 사회생활은 못한다고 하더라"라며 "그렇게 밝고 건강하고 예쁜아이가 순식간에 이렇게 되고 말았다. 구청의 관리소홀로 동생의 인생이 송두리째 없어졌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구청에서 관리하는 상가 지하 공중화장실의 관리소홀로 사건이 발생했고,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같은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한 조치와, 저희 가족에게 진심 어린 사과, 해당 구청 공무원들을 파면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 남부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오전 3시37분께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민락동 민락회타운 지하 공중화장실에서 고등학생 A(19) 양이 황화수소에 노출돼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6일 밝혔다.


A 양은 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국가스안전공사, 수영구청 등이 현장점검을 한 결과 1000ppm을 초과하는 황화수소 수치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유해한도 기준인 10~20ppm의 5~10배가 넘는 수치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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