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 정부가 상하이 자유무역구를 지금의 두 배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7일 중국 국무원은 현존하는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린강(臨港)신도시 119.5㎢ 구역을 추가해 자유무역구 규모를 지금의(2014년 말 기준 120.72㎢) 두 배 수준으로 늘린다는 내용의 계획을 발표했다.

린강은 상하이 남동쪽 끝에 위치해 있다. 현재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향후 5년간 20억달러(약 2조3600억원)를 투자한다는 조건을 달고 공장을 짓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상하이시 정부에 따르면 중국은 향후 5년간 린강 지역에 1000억위안의 투자 자금이 할당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린강 지역을 통해 수입된 제품에는 보세나 면세 혜택을 주고 인공지능(AI), 바이오, 항공 등 중국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산업군에 해당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세율인하 혜택을 적용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린강을 포함시켜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미·중 무역전쟁 국면에서 중국의 경제개방의 의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왕셔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상하이 자유무역구 확대는 중국의 개혁개방과 경제 세계화를 향한 명확한 입장을 보여준다"며 "중국은 추가 시장 개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상하이 자유무역구 확대로 중국 정부가 상하이의 국제적 지위를 홍콩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아시아의 금융·물류 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는 상하이가 이미 국제적으로 금융·물류 허브로 인정받고 있는 홍콩과 지난 10년동안 끊임없이 경쟁해왔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중국 정부가 오래 전부터 린강 지역을 자유로운 시장 거래가 이뤄지는 홍콩처럼 만들어보겠다는 구상을 해왔다고 분석했다.


홍콩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아래 행정적으로 중국 영토에 속하지만 최근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으로 촉발된 반중(反中) 시위가 확산되면서 중국 본토와의 갈등이 커진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 6월부터 두 달 가까이 지속된 시위와 잇단 파업으로 경제 성장 속도가 10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지고 선진 금융도시의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어 자칫하다간 홍콩 경제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홍콩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위안화의 국제화 추진도 상하이 자유무역구가 상당부분 흡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왕신 중국 인민은행 연구국장은 "상하이 자유무역구 확대는 상하이를 금융 중심지로 만든다는 계획에 힘을 실어준다. 위안화 국제화와 자유로운 자본 흐름이 용이해질 것"이라며 "이미 상하이에는 1600개가 넘는 국제 금융기관이 들어와 있는데 앞으로 금융시장 개방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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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 기업이 홍콩이나 미국 등 해외 주시시장으로 이탈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지난달 상하이에 첨단기술기업 주식거래 전용 시장인 '커촹반'을 열고 기업과 투자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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