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체중일지라도 허리둘레 34.6인치면 20년 안에 사망할 확률 31% 높아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건강한' 몸무게의 소유자라도 허리둘레가 35인치(88.9cm)를 넘는 중년여성은 조기사망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권위 있는 '미국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공개된 미국 아이오와대학 연구진의 이번 연구결과는 50~79세 폐경 후 미국인 여성 15만7000명을 1993~2017년 추적ㆍ조사해 얻은 것이다.
연구진은 이른바 '체질량지수(BMI)'가 과연 유효한 잣대인지 의문을 품었다.
BMI란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것이다. BMI가 18.5 미만이면 저체중이다. 이상적인 BMI는 18.5~25 미만이다. 25~30 미만이면 과체중, 30~35 미만이면 비만, 35 이상이면 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몸무게 99.79㎏에 키가 1m90㎝라면 BMI는 27.5다. 이는 과체중에 속한다.
연구진은 BMI 17.5~25인 정상 체중의 여성일지라도 허리둘레가 34.6인치(88㎝)일 경우 20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정상 체중에 허리가 날씬한 여성보다 31% 높다는 것을 알아냈다.
사인은 대개 심장병이나 비만과 연관된 암으로 드러났다.
BMI는 근육과 지방을 구분하지 않는다. 게다가 BMI로는 지방이 어디에 쌓여 있는지 알 수 없다.
허벅지나 얼굴에 쌓인 지방과 달리 허리 부위에 축적된 지방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중요한 장기 주변을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아이오와대학 공중보건대학원의 웨이 바오 교수(역학)는 "의사들이 환자의 몸무게뿐 아니라 체형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NCHS)에 따르면 미국인 여성의 허리둘레는 1999년 36.3인치에서 2015년 38.6인치로 2인치 이상 늘었다.
바오 교수는 "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내장비만과 상관없이 BMI 기준으로 체중이 정상이면 임상에서도 으레 정상으로 간주된다"며 "이로써 진료와 치료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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