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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종이포장, SKT의 반쪽유심"…기업이 지구를 살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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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정부 이어 기업까지 환경보호 동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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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플라스틱 컵 115개, 비닐봉지 25장, 정체불명의 조각 1000여 개. 지난 1월 인도네시아의 한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향유고래의 몸속은 쓰레기통이었다. 키가 9.4미터인 이 고래에서 찾아낸 플라스틱들의 무게를 쟀더니 무려 6㎏에 이르렀다.


국제연합(UN)에 따르면 매년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1000만 톤에 이른다. 바다는 이어져있고 조류(潮流)에는 국경이 없다. 죽은 향유고래가 삼킨 플라스틱 컵은 어쩌면 몇 달 전 우리가 무심코 버린 것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플라스틱컵 대신 머그잔 사용하기, 비닐봉지 대신 에코백 들기…. 얼마 전부터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것은 환경을 더 이상 이대로 방치하고 살 수 없다는 자성의 결과일 테다. 민간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정부 역시 플라스틱 저감 정책을 속속 도입했다.


한국은 지난해 5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까지 감축하는 내용의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은 2021년까지 플라스틱 빨대·나이프 등 일회용 플라스틱 10종의 사용을 금지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식당 내에서 빨대나 플라스틱 병뚜껑을 못 쓰게 했고, 중국도 지난해 폐플라스틱 8종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심지어 인도는 2022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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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추구에 급급했던 기업 역시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일례로 SK텔레콤은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플레이트 크기를 절반으로 줄인 유심(USIM)을 판매하고 있다. 기존 유심 플레이트는 신용카드만 한데 이 중 소비자가 실제 사용하는 유심 크기는 손톱만하다. 나머지 플라스틱은 모두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이에 SK텔레콤은 폐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하프 사이즈 유심'을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4분기부터는 SK텔레콤에 공급되는 모든 유심이 하프 사이즈 유심으로 대체된다. SK텔레콤은 연간 500만장의 유심이 발주되고 장당 1.1g 플라스틱 중량이 축소되는 만큼 한해에 플라스틱 5.5톤이 저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포장 비용, 운반 비용도 축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프 사이즈 유심은 SK텔레콤 신입사원의 발상에서 시작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SK 그룹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 중 진행된 사회적 가치(SV) 프로젝트에서 발표된 아이디어를 실체화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보고 지나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SV 창출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절반도 크다는 지적이 있지만 유통망에서 등록·조회를 위해 쓰이는 유심리더기의 규격 탓에 현재로서는 이 방안이 최적이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제반 인프라를 다 바꿀 수 없기에 현재로서는 카드크기를 더 줄이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친환경 흐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특히 제품 포장재를 친환경 물질로 바꾸려 애쓰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까지 휴대전화ㆍ태블릿ㆍTV 포장재 속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로 대체할 계획이다. 또 케이블·이어폰 등을 감싸는 비닐을 종이나 친환경적인 바이오 비닐로 바꾼다. 바이오 비닐은 전분·사탕수수 등의 식물 원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소재다. 종이류 포장 상자와 설명서 역시 지속가능산림인증종이를 100%로 사용할 방침이다. 지속가능산림인증종이란 목재를 채취·가공·유통하는 전 과정에서 합법적인 벌목 제품을 사용했음을 인증받은 제품을 뜻한다. 무분별한 불법 산림 파괴, 생태계 파괴를 예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 제품 기준으로 플라스틱 포장재를 종이로 바꾸면 연간 플라스틱을 1541톤 저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커피잔 385만7459개에 해당하는 무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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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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