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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 새가 재주 부린 듯…” 무등산 배경 하이다이빙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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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날씨 속 관람객 ‘구름 떼’…표 없어 울타리 밖 구경도

여자 1·2라운드 1위에 멕시코 히메네즈…내일 3·4라운드 ‘결승’

22일 열린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최고 흥행 기대 종목인 하이다이빙에서 한 선수가 한 마리 새처럼 다이빙을 하고 있다.

22일 열린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최고 흥행 기대 종목인 하이다이빙에서 한 선수가 한 마리 새처럼 다이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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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22일 오전 11시 광주광역시 동구 조선대학교. 방학 기간임에도 거짓말처럼 북적였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11일째인 이날 ‘하이다이빙’ 여자 예선 첫 경기를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모여 들어서다.

이번 대회 하이다이빙은 우리나라 선수 출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회 개막 전 입장권이 조기 ‘완판’될 정도로 대회 시작 전부터 최고 흥행 종목으로 인기를 끌었다.


전날까지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햇빛이 강하게 내리 쫴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덥고 습한 날씨였지만 입장권 완판의 인기를 실감하는 듯 관람객들은 속속들이 도착해 관람석을 하나하나 채워나갔다.


입장권이 없는 시민들은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 울타리 밖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준비해 온 간식을 먹으며 구경하기도 했다.

노영임(65·여)씨는 “하이다이빙 입장권이 매진 돼 구할 수가 없어 이렇게라도 보고 싶어서 남편과 함께 왔다”며 “다이빙대가 높이 있어 여기서라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22일 열린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최고 흥행 기대 종목인 하이다이빙 경기장 밖에서,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2일 열린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최고 흥행 기대 종목인 하이다이빙 경기장 밖에서,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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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관람석에 들어간 시민들은 출입구에서 나눠 준 부채로 더위를 달래며 경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경기 시작 1분 전’을 알리는 카운트 다운이 대형 전광판에 표시되자 관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사회자와 관객들이 한목소리로 “파이브, 포, 쓰리, 투, 원, 제로”를 외치면서 경기가 시작됐다.


하이다이빙은 아파트 약 10층 높이인 20m 이상의 높은 플랫폼에서 물속으로 뛰어내리는 다이빙 종목이다.


남자는 27m, 여자는 20m 높이의 타워에서 뛰어 3초 이내에 발로 수면에 닿아야 한다.


일반 다이빙과 달리 가능한 한 충격을 최소화하고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발부터 입수한다.


27m 높이에서 떨어지는 남자 선수의 경우 최대 시속 90㎞로 수면에 닿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는 두 개 세션으로 나눠 한 세션에 두 번씩 다이빙한다. 이런 규칙도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서다.


각 시도마다 7명의 심판이 점수를 부여해 최하점 2개와 최고점 2개를 뺀 중간치 3개 점수에 난이도를 곱해 점수를 매긴다.


하이다이빙 경기장은 일반적으로 개최지에서 상징적인 곳을 배경이 되도록 설치한다.


지난 대회 하이다이빙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랜드마크인 국회의사당 앞 다뉴브강 변에 설치됐다.


광주에서는 무등산이 선정돼 무등산을 배경으로 한 다이빙을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을 배경으로 설치된 하이다이빙 경기장.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을 배경으로 설치된 하이다이빙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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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대망의 하이다이빙 첫 주자인 페르난데즈(스페인) 선수가 다이빙대에서 손을 흔들자 관객들은 우렁찬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얼마나 높은 위치였는지 선수의 형체만 보이지 얼핏 보면 알 수 없어 그만큼 짜릿한 스포츠임을 실감케 했다.


사회자는 선수의 안전을 위해 선수가 다이빙을 완전히 끝난 후에 박수를 쳐 달라고 주문했다.


20m 높이에서 뛰어내리기 때문에 선수의 집중력이 흐트러져 실수 또는 안전사고를 막으려는 조치다.


페르난데즈가 다이빙 준비에 들어가자 관객들은 사회자의 주문대로 모두 숨을 죽이고 집중했다.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적막함 속에 페르난데즈가 멋진 다이빙을 선보이면서 입수하는 순간 관객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그야말로 한마리의 새가 공중에서 재주를 부린듯한 모습이었다.


입수가 되자 안전사고를 대비해 수조 안에서 대기 중인 4명의 안전요원은 선수에게 곧바로 다가갔고 괜찮다는 사인에 뒤로 물러섰다.


13명의 선수가 1라운드 다이빙을 모두 마친 순위표에는 호주의 IFFLAND Rhiannan 선수가 최상위 테이블에 랭크됐다.


이어 곧바로 열린 2라운드가 종료되자 1위가 바뀌었다.


멕시코의 JIMENEZ Adriana 선수가 1·2라운드 합계 148.20점을 얻어 최상위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JIMENEZ는 1차 시기에서 몸을 비트는 트위스트 자세로 출발해 두 다리를 펴고 손으로 잡는 파이크 동작으로 두 바퀴 회전하고 입수했다. 하지만 몸의 균형을 잃어 54.60점으로 6위라는 다소 저조한 점수를 냈다.


2차 시기에서는 완벽한 반전을 선보였다.


앞으로 뛰어들어서 뒤로 몸을 뒤집는 리버스 자세로 시작, 무릎을 굽힌 채 팔로 잡는 턱 동작으로 두 바퀴를 도는 연기를 펼치며 93.60점을 얻어 이날 예선전 1위를 기록했다.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지난 대회에서 2위로 경기를 마친 JIMENEZ 선수는 23일 열리는 3·4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유지할 경우 이번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2위에는 총 145.90점을 받은 영국의 MACAULAY Jessica가 올랐다.


경기를 지켜본 정영도(44)씨는 “선수들이 높은 곳에서 다이빙하는 것을 보니 날씨는 더웠지만 마음은 시원해지는 것 같다”며 “모든 선수들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고 오후에 있을 남자 경기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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