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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섬 신안] ② 도초도 ‘기암절벽과 해상경관이 뛰어난 섬’

최종수정 2019.07.18 20:37 기사입력 2019.07.1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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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바다 둘러싼 병풍 펼쳐놓은 듯 한 비경 장관’
여의도 5배로 우리나라 섬 중 13번째로 큰 규모
섬속의 섬 ‘우이도’ 장관…먹거리·즐길거리 풍부

하늘에서 내려다 본 신안군 도초도 전경 (사진제공=신안군)

하늘에서 내려다 본 신안군 도초도 전경 (사진제공=신안군)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 전라남도 신안군의 도초도(都草島)는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약 40㎞ 해상에 비금도, 하의도, 신의도 등과 무리를 이루며 떠 있다.


해안선 길이는 약 86㎞, 면적 41.94㎢로 서울 여의도의 5배 정도 크기로 신안군에 속한 섬으로 우리나라 섬 중 13번째 크기다.


비금도에서 다리 하나 건너면 도초도, 두섬을 잇는 연도교의 이름은 서남문대교다. 왕복 2차선에 총길이 937m에 불과한 이 연도교가 완공된 1996년 언론에서는 “한국 연도교 중 가장 긴 다리가 개통됐다”고 소식을 전했다. 서남문대교가 개통되기 전엔 두 섬사람들은 배를 타고 왕래했다.


목포에서 도초도까지는 쾌속선으로 1시간 남짓 소요되고 카페리 여객선을 타면 2시간은 족히 걸리는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고려·조선 시대에는 귀양지로 알려졌으며, 흑산도와 중국 장쑤성(江蘇省)을 잇는 상업 통로였다.

삼국시대에는 마한, 신라 시대에는 나주목, 1888년(고종 25)에는 해남 현에 속했다가 1894년 나주군에 환원됐다.


1896년 또다시 해남군에 속했고 1897년에는 지도군에, 1903년에는 진도군에, 1914년에는 무안군에 속하게 됐다. 1969년 1월 1일 무안군에서 분리되어 신안군에 속하게 됐다.


도초도라 불리게 된 연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주변 섬 가운데 가장 큰 섬이라 ‘도치도’로 불리다가 도초도가 됐다는 설도 있고, 섬 모양이 고슴도치를 닮았다 해서 도초도라는 설도 있다.


가장 유력한 설은 신라 시대 때 당나라와 교역 시 기항지였으며, 당나라 사람들이 지형을 볼 때 꼭 자기 나라 수도와 같은 형태이고, 지역마다 초목이 무성하여 목마지로도 활용했기에 ‘도초’라 칭했다는 설이다.


어느 섬이나 마찬가지로 다리 하나 건넜을 뿐인데 풍속이 달라진다.


이를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담장이다. 비금도 내촌의 담장은 돌담이다.


순전히 돌로만 담장을 쌓았다. 하지만 이곳 도초도 고란리엔 돌담 대신 토담이 있다. 돌과 황토를 버무려 담장을 쌓은 것이다.


돌담과 토담을 가른 것은 역시 ‘바람’이었다. 해안에서 바로 바람이 넘어오는 비금의 돌담과는 달리 해풍이 바로 들이닥치지 않는 도초도에선 담장에 바람구멍을 낼 필요가 없었다.

도초 항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표지석이 보인다. (사진제공=신안군)

도초 항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표지석이 보인다. (사진제공=신안군)



또한, 도초는 예부터 인재의 고장이라고 불렀다. 도초 항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표지석이 보이는데 ‘인재의 고장 도초’ 라고 크게 보인다. 그만큼 지역에서 정치, 경제, 교육, 법조계 등 다양한 인재가 많이 배출됐다.


1개 면에 판·검사 출신이 30명이 넘는다고 하니 면 단위 치고는 제법 똑똑한 인물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신안군에서 가장 넓은 들판인 고란평야 (사진제공=신안군)

신안군에서 가장 넓은 들판인 고란평야 (사진제공=신안군)


도초도에는 수다리에서 고란리까지 이어지는 신안군에서 가장 넓은 들판인 고란평야는 섬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광활하다.


이 평야는 도초도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며 일본 강점기 때는 하의도, 암태도 사람들과 소작쟁의 항일투쟁에 앞장선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어촌의 풍속보다는 농촌의 풍속이 짙다는 얘기다. 고란평야는 고란이에서 수다리까지 직경으로만 약 6㎞ 이어진 신안군에서 가장 넓은 평야이다.


논 9.64㎢, 밭 4.74㎢, 임야 22.00㎢이다. 주민의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며 음식·숙박업도 병행한다. 주요 농산물은 쌀·보리·고구마 등이며 임산물은 밤·대추 등이 생산된다. 연안 어장에서는 농어·갈치·조기·새우 등이 잡히고, 미역·김 양식도 활발하며 염전이 발달했다.

제주 돌하르방 닮은 석장승 (사진제공=신안군)

제주 돌하르방 닮은 석장승 (사진제공=신안군)


도초의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마을 입구의 장승을 볼 수 있는데 특이하게 도초의 장승은 나무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돌로 제작돼 있다. 그래서 제주도의 돌하르방을 연상시키게 한다.


일반적으로 장승이 외부인에 대한 경계의 상징이라면 여기의 장승은 외부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제주도의 돌하르방 같다.


도초도 장승 중에 으뜸으로 꼽히는 고란리 장승은 마을 입구에 ‘장석 거리’ 또는 ‘삼거리’라고 불리는 곳에 있다. 화강석으로 만들어진 이 장승은 머리에 약 30㎝ 높이의 갓 모양의 모자를 쓰고 몸에 도포형의 긴 옷을 걸친 모습이다.


뭍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해학적인 형상의 장승으로 조형적인 면모에 특색을 지니고 있다, 또 도서 지방에 전해오는 장승의 독특한 사례로 민속적인 가치와 함께 관광자원으로써 활용이 매우 높다.


그뿐만 아니라 마을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장승을 세운 사례도 있다.


수항리 궁항마을은 50∼60년 전 마을에서 보이는 산의 바위 형상으로 인해 마을에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해석에 따라 장승을 세웠다.

천혜의 비경 시목ㆍ가는개 해수욕장 (사진제공=신안군)

천혜의 비경 시목ㆍ가는개 해수욕장 (사진제공=신안군)


도초도는 산지가 적고 평야가 많으며, 남서쪽 엄목리에는 자연적 여건이 전국에서 손꼽히는 관광지인 시목해수욕장이 있다.


시목리에 자리 잡은 시목 해수욕장은 백사장 주변에 감나무가 많아 시목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 해수욕장은 3면이 산과 바다로 마치 병풍을 쳐놓은 듯한 포근한 지형에 2.5㎞의 백사장이 깔려 있고 물이 수정처럼 맑아 여름철이면 해수욕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해안 2㎞에는 사방사업을 해놓고 있으며 경사가 완만해 위험이 적은 곳이다.


타원형의 길고 넓은 백사장에는 군데군데 모래성이 싸인 것이 특징이며, 이곳에 서보면 산과 바다 풍경이 어느 곳에 내놓더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환상에 젖기도 한다.


또한, 백사장 뒤를 따라 ‘수림대 숲길’이 조성돼 있다. 소나무 숲길인 수림대 숲길은 언제든 바다로 나갈 수 있게 해안으로 군데군데 길이 나 있다. 숲길과 백사장과 바다가 어우러진 보기 드문 곳이다.


시목 해수욕장을 나와 섬의 다른 쪽에 가면 숨겨진 해수욕장이 나온다.


가는개 해수욕장이라 불리는 이 해수욕장은 산길을 넘어 마을 길을 통과해야 하기에 관광객이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기에 마을 주민과 그 지인들만이 찾는 비밀스러운 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 입구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하트’ 또는 영어의 ‘v’를 닮아서 하트해변 또는 승리 해변이라고도 불린다.

소의 귀를 닮아서 이름 지어진 섬속에 섬 우이도 (사진제공=신안군)

소의 귀를 닮아서 이름 지어진 섬속에 섬 우이도 (사진제공=신안군)


우이도는 소의 귀 모양과 비슷해 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우이도는 백화점 붕괴 사고로 연인을 잃은 한 남자의 지울 수 없는 사랑을 그린 영화 ‘가을로’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또한, 우이도의 모래언덕은 비, 바람에 의해 매일같이 그 형태가 변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사람들이 오르내리면서 모래가 밀려 내려 모래언덕이 낮아져 현재는 훼손을 막기 위해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돼 있다.


야트막한 오르막길을 넘어 돈목마을 골목길에 들어서면 우리네 고향처럼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


어느 섬이나 마찬가지로 그림 같은 백사장이 멋있지만, 우이도에는 해변에 특색있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돈목마을을 가로지르면 돈목해변으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돈목해변의 길이가 700m쯤 되는 백사장과 깨끗한 바다, 선선한 바람, 시원한 냇물, 띠처럼 드리워진 해무 등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천혜의 선물이다.

우이도 서북쪽에 위치한 큰대치미해변의 고운 모래가 겨울철 북서풍에 날려 만들어진 모래언덕 (사진제공=신안군)

우이도 서북쪽에 위치한 큰대치미해변의 고운 모래가 겨울철 북서풍에 날려 만들어진 모래언덕 (사진제공=신안군)



이곳의 백미는 해변 북쪽에 우뚝 선 풍성사구다.


풍성사구(風成砂丘)는 우이도의 거센 바람이 억겁의 세월 동안 만들어놓은 것이다. 우이도 서북쪽에 있는 큰대치미해변의 고운 모래가 겨울철 북서풍에 날려 지금의 모래언덕을 이뤘다고 한다.


우이도 돈목해수욕장과 성촌해수욕장의 중간에 있는 모래언덕은 높이 80m에 경사도는 35도 정도이다. 세찬 바닷바람이 이 언덕을 만들어 낸 것이다. 오죽하면 ‘우이도 처녀는 모래 서 말을 먹어야 시집간다’라는 말이 생겼다.


우리나라에서는 달리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규모가 크고 풍광도 아름답다.


부드럽게 물결치는 모래언덕과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가 참으로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도초도에는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도초와 비금의 중간이 화도선착장에 횟집들이 늘어서 있다. 이 곳에서 도초의 별미라는 ‘간제미무침’을 먹을 수 있다. 살아있는 간제미를 갖은 양념을 섞어 버무린 후 식초를 넣어 마무리하는 것으로 이 곳 식당들은 모두 각자 방식대로 식초를 만들어 쓰기에 양념은 비슷하지만 간제미무침의 맛이 모두 다르다.


간제미를 다 먹고도 부족함이 느껴지는 식도락가라면 갑오징어를 한 접시 추가해서 먹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이곳 도초 해역에서 잡힌 살아있는 갑오징어를 맛 볼 수 있다. 탱탱한 살은 넓적하게 잘라 회로 먹고 다리는 데쳐 먹으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어진다.


온 산을 물들인 아름다운 수국정원 (사진제공=신안군)

온 산을 물들인 아름다운 수국정원 (사진제공=신안군)



1004섬 신안군은 특색 있는 볼거리와 체험 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14년 도초도에 수국을 주제로 한 전국 최대 규모의 공원을 조성했다.


가는개 해변에서 가까운 지남리 야산 일대를 정원으로 꾸미고 있다.


수국공원은 10.04㏊ 규모로 전통적인, 수국정원, 소리마당, 웰빙정원 등으로 구성됐으며, 수국공원 주변에 11㎞ 구간의 1004 수국길, 수국 하이킹 로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수국 마을 등도 조성됐다.


개화기는 6월에서 7월이다. 지난 6월 14일 수국공원에서 올해 처음 ‘섬 수국 축제’가 개최됐다. 수수하지만 꽃다발 속 단 한 송이로 주인공이 되는 수국을 주제로 형형색색 다품종의 12만 본 200만 송이 수국을 비롯해 애기동백 등 2100주의 다양한 수목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향이 도초도인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은 해안선이 원을 그리듯 아름다운 도초 시목 해수욕장 등 백사장만 500여 개에 이르며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라며 “섬마다 다양한 꽃을 심어 사계절 동안 신안의 섬 어디를 가더라도 꽃 피는 광경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금의 경우 해당화를 심고 지도는 라일락 정원, 선도 수선화, 도초 수국 등 읍·면에 특색 있는 꽃피는 섬을 조성해 사계절 관광객이 찾는 1004의 섬 신안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 newsfact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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