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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키프로스 가스시추선 또 보내…東지중해 자원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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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에너지부 장관 "이번주 내로 가스 시추 시작할 것"
EU·키프로스 반발에도 단행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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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터키가 키프로스공화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잇따라 원유와 가스 시추에 나서면서 동(東)지중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키프로스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터키는 시추 권리를 주장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8일(현지시간) 키프로스메일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터키의 시추선 야부즈(Yavuz)는 이날 키프로스 북동쪽 해역에 도착해 닻을 내렸다. 이 지역에서 에너지 시추에 나선 터키의 두 번째 선박이다. 터키는 지난 5월 초 첫 시추선 파티흐(Fatih)를 키프로스 서쪽 해역에 보냈다.

파티흐 돈메즈 터키 에너지부 장관은 아나돌루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주 내로 야부즈가 시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터키가 지중해 시추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뒤 EU의 경고가 잇따랐지만, 이를 무시한 것이다.


동지중해 에너지 개발을 둘러싼 갈등은 이 지역에서 대규모 가스전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지난 3월 미국 엑손모빌은 키프로스 EEZ 내에서 300억달러(약 35조원)의 가치가 있는 천연가스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서방의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키프로스 북쪽 해역에 천연가스가 매장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터키는 "키프로스 해역의 자원은 북키프로스 튀르크공화국(TNRC, 북키프로스)에도 권리가 있다"며 북키프로스와 공동 시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선제적으로 자원개발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터키 남부에 위치한 키프로스는 기원전부터 그리스·이집트·페르시아·오스만튀르크 등의 식민 지배를 거쳐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 그리스정교를 믿는 남부 그리스계와 이슬람교를 믿는 북부 터키계 갈등이 심했고, 1964년 유엔이 평화유지군을 파견해 완충지대를 설정했다. 1974년 그리스의 지원 아래 그리스와 합병을 주장하는 쿠데타가 일어나자 터키는 북키프로스 지역을 무력으로 점령하며 남북으로 분단됐다. 국제사회는 남쪽의 키프로스만을 국가로 인정하며, 터키가 무력 침공한 북키프로스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터키는 북키프로스를 국가로 인정한다. 이런 관계를 이용해 "북키프로스 승인을 받았으니 이 주변 해역에서 가스 시추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EU와 키프로스는 반발하고 있어 동지중해 갈등은 갈수록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EU 외교당국은 성명서를 통해 "불법 시추를 이어가겠다는 터키의 의도는 심각하다"며 "키프로스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더이상 받아들일 수 없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디스 키프로스 대통령 역시 "터키가 유엔 해양법과 국제법에 근거한 키프로스 주권을 반복적으로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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