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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으로 바뀐 美독립기념일 풍경…"바비큐 그릴 비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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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큐 그릴 가격, 철강관세에 여름 들어 10% 인상
대신 중국의 미국산 육류수입 제한에 고기는 저렴
추가관세 여기로 중국산 불꽃놀이는 맘껏 즐길 듯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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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비싼 가격에 바비큐 그릴을 구입하고, 대신 가격이 저렴한 미국산 소고기를 먹고, 관세가 부과되기 전 중국산 불꽃놀이를 마음껏 즐기는 모습. 외신들이 예상한 올해 미국인들의 독립기념일 풍경이다.


3일(현지시간) 미 현지 언론들은 "독립기념일 핫도그와 버거를 만들기 위해 미국인들이 그릴 구입에 더 많은 돈을 쓰게 됐다"며 "다만 보복관세 영향으로 더 싸진 고기를 먹게 됐다는 것이 유일한 낙"이라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미 중서부 지역에서 철강 가격 기준이 되는 열연코일 가격은 이번주에 525달러(약 62만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중국산 철강에 대해 미국이 관세를 부과한 영향으로 최고점을 찍었을 때보다는 코일 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5년래 최저치인 2015년 12월(364달러)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 열연 코일은 바비큐 그릴을 만드는 데 사용되기 때문에 그릴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 그릴 제조업체 RH피터슨은 철강 재료가격이 높아진 것 때문에 고군분투하고 있고, 중국산 그릴 부품 가격도 올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산 재료 자체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서 그릴 가격 자체를 끌어올렸다는 해석이다. 조 발렌시아 RH피터슨 구매담당은 "(관세가) 우리에게 매우 해롭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여름 미국산 그릴 가격은 거의 10% 가량 상승세를 보였다. 보통 여름 바비큐 시즌에는 1~4% 가격 상승을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가격이 오른 것이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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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이 미국산 육류 수입을 제한하면서 미국 식료품 점에서 구매하는 고기 가격은 훨씬 하락했다.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가 소유한 식료품 가게 마리아노 시카고 지점에서는 독립기념일을 맞아 '1+1 스테이크 행사'가 한창이다. 버거용 패티도 3.99달러에 팔렸다. 이 식료품점을 방문한 도널드 데나는 "일반적으로 항상 독립기념일에 닭고기를 먹었지만, 올해는 스테이크를 먹었다"고 말했다.


미 농무부(USDA)에 따르면 햄버거에 사용되는 안심 분쇄육 가격은 지난해 4.65달러에서 올해 4.52달러로 하락했다. 뼈없는 뉴욕 스트립 스테이크 가격은 파운드당 지난해 9.75달러에서 8.64달러로 하락했다.


올해 들어 중국과 홍콩의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액은 4월까지 16%가 감소했다. 중국은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국 2위였지만, 무역전쟁이 지속되면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줄인 것이다. 중국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도 34% 감소했다. 중국이 주요 소고기 구매자는 아니지만, 미국산 소고기에 25% 보복관세를 부과한 영향 때문이다.


다만 중국에서 치명적인 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미국산 돼지고기에 대한 62%관세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다시 늘어났다. 구이용 돼지갈비 가격은 회복돼 1파운드당 2.07달러로 지난해 2.04달러보다 소폭 상승했다. 글린 톤소르 캔자스주립대학 농업경제학자는 "시장 접근을 제한하거나 관세 인상을 초래하는 지속적인 무역 분쟁은 궁극적으로 미국 육류 수출량과 가치를 감소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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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시민들이 우려하던 '중국산' 불꽃놀이는 순조롭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미국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연기하면서 중국산 폭죽에 부과되는 25% 관세가 연기됐기 때문이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3000억달러 규모 관세 대상 목록에는 중국산 폭죽도 포함돼 있었다.


외신들은 "올해 독립기념일에 쓰일 물량은 미리 들어왔고, 관세도 때마침 연기됐지만 앞으로 관세 부과 여부에 따라 내년 불꽃놀이 규모는 축소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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