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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두고 등 돌린 英-中…황금시대 재현 물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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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김은별 기자] 홍콩 시위를 둘러싼 영국과 중국의 외교갈등이 미·중 무역전쟁을 지렛대 삼아 과거 '황금시대'를 재현해 보려는 양국의 기대감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3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홍콩 시위를 적극 지지한다는 발언과 함께 중국 정부에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이날 하원 질의응답에서 홍콩 시위대를 두둔했으며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역시 "중국이 홍콩반환협정을 지키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발언하며 홍콩이 중국령이긴 하나 그들의 사법체제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뜻을 내비쳤다.

영국의 현 총리, 장관 뿐 아니라 유력 총리 후보까지 나서서 홍콩 시위를 노골적으로 지지하자 중국 정부는 내정간섭에 대한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외교 채널을 통한 공식 항의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류샤오밍 주영 중국 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이지 더이상 영국의 식민지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영국 정부는 홍콩 내부 문제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을 뿐만 아니라 폭력적으로 법을 어기는 이들을 도와주는 잘못된 편에 서기로 했다"고 반발했다. 영국 외무부가 조만간 류 대사를 초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려지면서 양국간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영국과 중국은 홍콩 시위 발발 초기만 해도 관계가 개선되는 분위기였다. 지난달 상하이와 런던 간 주식 교차거래 시스템이 공식 출범하는 등 무역전쟁으로 우군 확보가 절실했던 중국은 미국의 동맹국인 영국 포섭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밀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 역시 서방국의 비난을 받고 있는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미국의 화웨이 제재 동참 요구에 엇박자를 내는 등 중국에 좀 더 가까이 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영·중 언론은 홍콩 시위를 둘러싼 양국의 외교적 대립이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 시절의 '영·중 황금시대' 재현은 커녕 되돌릴 수 없는 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이라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국이 전면적인 외교갈등에 휩싸였다"며 "홍콩을 둘러싼 영국과 중국의 갈등은 현재 양국 관계가 얼마나 심각하게 악화됐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집권 하에서 양국 간 관계는 더욱 냉랭해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중국 관영언론인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도 4일자 사평을 통해 "영국의 대중 외교는 그 대가를 치루게 될 것"이라고 양국간 관계가 더 악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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