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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미·중 무역협상 '소방수' 왕치산 등판론

최종수정 2019.07.03 10:05 기사입력 2019.07.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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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위기 때마다 나타나 불을 끄는 활약 덕분에 중국 지도부의 '소방수'로 알려진 왕치산 중국 부주석이 위기에 빠졌던 미·중 무역협상 분위기 전환에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왕 부주석이 무역협상에 전면적으로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뒤에서 미·중 간 갈등이 잘 해결되도록 조용히 지원하고 있다는 추측들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국 간 대화가 중단됐다가 갑자기 협상재개로 방향을 튼 데에는 왕 부주석의 숨은 공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다. 특히 왕 부주석의 등판론은 지난달 29일 오사카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나 무역전쟁 휴전과 무역협상 재개를 선언한 이후 더욱 무성해지고 있다.


'왕치산 등판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그는 지난 1일 베이징을 방문한 멕시코의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지금 의례적인 외교로 시 주석을 도울 책임이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역할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올해로 71세인 왕 부주석은 공식적으로는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어떠한 역할도 맡고 있지 않다. 중국에서 미·중 무역협상은 '시진핑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류허 부총리가 전담하고 있다.

하지만 류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팀은 지난 5월 10일 '노딜'로 무역협상이 결렬된 후 미국과의 관계회복에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달 말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정상이 만나면서 협상재개 쪽으로 겨우 분위기를 돌린 상황이다.


반면 왕 부주석의 능력은 2002년 중국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위기 수습, 2008년 금융위기 충격 최소화 등을 거치면서 '지도부의 소방수'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중국 내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또 그는 미국 고위급 정치인 뿐 아니라 기업인들과도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2017년 상무위원에서 퇴임하고 2018년 부주석으로 복귀하기 전 사이 기간 동안에도 미 관료 및 재계 지도자들과 끊임없이 접촉했을 정도로 미국과의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왕 부주석에 대해 "(무역협상과)상당히 관련돼 있다"고 말하며 "물론 잘 되진 않았지만 중국은 왕 부주석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만나 문제에 대해 협상하기를 바랬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왕 부주석은 경제 문제에 있어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지난달 초 블룸버그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왕 부주석과 펜스 부통령 간 전화통화를 추진했지만 미국이 요청을 거부해 성사되지 않았다고 보도하며 왕 부주석이 여전히 무역협상 이슈에 개입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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