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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롯데가 웃었지만…빅3 '영등포 大戰' 이제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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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영등포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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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백화점 빅3의 영등포 전쟁이 본격화된다. 유통공룡들이 출사표를 던져 관심을 집중시켰던 영등포역 민자역사가 결국 롯데의 품으로 돌아가면서 이 지역을 둘러싼 백화점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이 내년 여의도점(가칭)을 오픈하게 되면 기존 영등포점에서 영업하던 롯데, 신세계와 패권다툼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1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달 28일 개찰을 시작해 영등포역 민자역사의 새로운 사업자로 롯데를 선정했다. 롯데는 최저입찰가 216억7300만원보다 16%가량 높은 251억5000만원을 써냈다. 영등포 역사는 연면적 13만0227.26㎡에 지하 5층, 지상 10층, 옥탑 2층 규모다. 현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위치해 있고 롯데는 1987년부터 30년간 영등포역 점용 계약을 통해 1991년부터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연매출 5000억원에 이르는 알짜 점포다.

롯데의 영등포점 수성으로 빅3간 지역다툼도 가속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신세계백화점은 1984년 문을 연 B관과 2009년 리뉴얼한 A관, 타임스퀘어 1층 명품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여의도점에 지하 7층∼지상 9층 규모로 공사 중이다. 영업면적 8만9100㎡로 서울지역 백화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이 조만간 영등포점을 리뉴얼하고 현대백화점의 여의도점이 오픈하게 되면 영등포 지역을 놓고 빅3간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영등포역 민자역사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고 전국 모든 백화점을 통틀어서 한 개 점포 매출이 5000억원 넘는 곳은 단 15곳뿐이기 때문에 입찰 초기부터 관심을 모아왔다. 롯데의 강력한 라이벌인 신세계는 올해 연매출 1조원을 기대하고 있는 인천터미널점을 롯데에 빼앗긴 상황이라 이번 입찰로 영등포점을 가져오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 넘는 베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신세계는 롯데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했고, AK는 사업성 검토 뒤 입찰 마지막 날 포기했다.


예상과 다른 흥행 실패는 국회에 계류 중인 국유재산특례제한법 때문으로 해석된다. 앞서 임대기간을 최대 10년(5+5년)에서 20년(10+10년)으로 늘리는 철도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된바 있다. 임대기간을 늘리기 위해 동반 개정이 필요한 국유재산특례제한법은 아직 국회에서 잠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 법안이 올 12월까지 통과되지 않으면 영등포역사 임대기간은 기존의 10년을 유지하게 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임대기간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세계와 AK가 큰 금액을 제시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역 상생협력 체결도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만약 사업자가 바뀔 경우 사업 인허가를 얻기 위해서는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법)과 유통산업발전법(유산법)에 따라 역사 인근 반경 3㎞ 이내 전통시장ㆍ상인회와 상생협력발전협의를 체결해야 한다. 만약 사용 허가 개시 후 6개월 이내 인허가를 얻지 못하면 철도공단은 사업권을 반납받아 새로운 사업자 공모에 나서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 상생안 체결 자체가 입찰 금액을 실질적으로 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임대료 이외에 또 다른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경우 기존의 상생안을 승계하면 되지만 다른 사업자의 경우 상생안 마련을 위해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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