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차에 부탄가스를 싣고 서울 광화문에 있는 주한미국대사관으로 돌진했던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8일 오후 특수재물손괴 혐의를 받는 박모(40)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 부장판사는 "외국 공관 시설을 대상으로 한 위험한 범죄로서, 피의자의 도망염려 등 구속사유가 인정된다"고 했다.
박씨는 지난 25일 오후 렌터카 업체에서 빌린 SM6 승용차를 몰고 미 대사관 앞 도로를 지나다 갑자기 방향을 틀어 철문을 망가뜨린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차 안에서는 인화성 물질인 시너가 발견됐다. 트렁크에는 부탄가스 캔 20여개가 들어있는 박스도 실려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을 '공안검사'라고 칭하고 "공안검사라 변호인도 필요 없다"고 진술하는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가 마약 관련 혐의로 다른 경찰서에서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을 파악하고 마약 투약 여부 등도 조사하고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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