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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로 변신한 Fed…결국은 트럼프 뜻대로?(종합)

최종수정 2019.06.20 14:23 기사입력 2019.06.2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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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19일(현지시간) 끝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공개된 점도표(dot plot)의 연말 예상금리는 중간값은 2.40%였다. 3월 FOMC와 같은 수치다.

하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점도표에 너무 집중하지 말라"고 언급했다. 점도표는 시장이 향후 Fed의 금리 정책의 방향성을 읽는 가늠자 역활을 해왔다. 파월 의장이 이같은 발언은 최소한 현재 상황에서 점도표는 Fed의 금리 행보를 점칠 수 있는 의미있는 지표가 아니라는 의미인 셈이다.

시장은 특히 확 달라진 FOMC 성명서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목했다.


이날 성명서에서 Fed는 그동안 금리정책 변화와 거리를 둘때마다 써왔던 '인내심(patient)' 표현을 삭제했다. 대신 이 자리를 '적절한 대응(act as appropriate)'으로 대체했다. 여기에 더해 파월 의장은 "완화적 통화 정책을 위한 근거가 강화됐다"고 밝혔다. 다음 회의(7월)에서는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확실한 '선제적 안내문구(forward guidance)'인 셈이다.


Fed는 2015년 '제로(0) 금리' 정책 종료를 선언한 후 지금까지 9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에는 3ㆍ6ㆍ9ㆍ12월에 걸쳐 4차례나 금리를 올렸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이후 금리 인상 행보를 중단했지만 이후 금리를 동결하며 유보적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ㆍ중 무역갈등 고조, 글로벌 경기 둔화 가시화 등이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시작하면서 Fed 안팎에서 금리 인하 목소리가 높아져 왔다.


Fed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지난 4월말 FOMC까지 유지했던 미국 경제에 대한 표현을 '견고한(solid)'에서 '완만한(moderate)'으로 바꿨다. 기업 투자 약화, 신규 일자리 창출 둔화, 여전히 1%대에 머물고 있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 물가 지수 등을 근거로 "경기 전망에 불확실성이 증가됐다"고 명시했다.

특히 이를 근거로 Fed는 양대 정책 목표인 물가 관리 및 고용 극대화를 위해 향후 경기 지표에 따라 금리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Fed는 성명에서 "향후 경제 지표를 밀접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견고한 노동시장 유지, 인플레이션율 목표치 달성 등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Fed 내부에서도 금리 인하 목소리가 확연이 커졌다. 이날 FOMC 내부 설문 조사로 작성돼 발표된 점도표에 따르면, 총 17명의 FOMC 구성원 중 절반에 가까운 8명이 연말에는 현재보다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8명의 위원 중 7명은 연말 예상 금리 인하폭을 50bp(1bp=0.01%포인트)로 봤으며 1명은 25bp 인하를 예상했다. 반면 금리인상을 예상한 위원은 단 1명에 그쳤다. 지난 3월 FOMC에는 금리 인하를 예상한 위원이 단 한명이 없었다는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Fed가 이례적으로 미ㆍ중 무역갈등을 간접적으로나마 미국 경제의 중요한 현안으로 언급한 것도 눈에 띤다. Fed는 이날 향후 금리 결정 시 참고 지표로 ▲노동시장 지표 ▲인플레이션 지표 ▲금융 환경 등을 거론하면서 '국제 경제 상황'도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최근 미ㆍ중 무역갈등,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미국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Fed의 이같은 입장 변화를 놓고 '정치적 중립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저물가 현상 등을 이유로 "Fed가 경제를 망친다"며 꾸준히 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서 "정치적 독립을 지키겠다"고 공언해왔다. 이날도 그는 "법적으로 4년 임기가 보장된다.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Fed 의사결정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 Fed의 금리 정책이 바뀔때 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압박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Fed의 완화적 행보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한 모양새가 됐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파월 의장의 임기 사수 발언에 대해 "나에겐 Fed 의장을 교체할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파월 의장을 끌어내릴 수 있지만 지금 그렇게 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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