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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툭튀' 증자에 개미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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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주식시장 부진 우려에 선제적 자금조달 움직임
지난해 메자닌 발행 늘어 부작용 우려 커져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한 상장사 주가가 잇달아 급락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증자 주의보'가 발령됐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올 하반기 주식시장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동차ㆍ중장비 부품 생산업체 디아이씨는 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구주 1주당 신주 0.5주를 배정해 총 1490만주를 새롭게 발행한다. 대규모 증자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일 주가는 29.9% 급락했다.

전날 국내 증시에서 20% 이상 급락한 앤씨앤, 지스마트글로벌, 에이프로젠제약, 상보는 모두 지난달 31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기존 주가에 할인율을 적용해 신주를 대규모로 발행하기 때문에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전날 주가가 26.3% 급락한 에이프로젠제약만 보더라도 신주 발행규모 1억690만주는 현재 상장주식 수 1억798만주와 큰 차이가 없다.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자금 조달이라고 해도 주가가 급락하는 이유다.


더욱이 최근 주주배정 증자에 나선 상장사 가운데 대다수가 부채 상환을 위해 자금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주가 방어가 쉽지 않다. 상보는 291억원을 조달해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모두 사용한다. 올 7월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금융권 차입금 이자율은 6~10%에 달한다. 회사 측은 이자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지스마트글로벌도 405억원을 조달해 271억원을 전환사채와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배정했다. 2016년 말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네 차례 전환사채를 발행해 360억원을 조달했다. 전환하거나 조기 상환하지 않은 잔여 전환사채 규모는 203억원에 달한다. 전환가액이 현재 주가보다 높아서 상환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주주배정 증자에 나서는 상장사가 늘면서 기존 투자자들은 증자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부채 규모가 큰 상장사는 언제라도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에 따른 후유증이 나올 수 있다"며 "주가 하락에 따라 현재 주가가 전환가격을 밑돌 땐 조기 상환 요구에 시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하반기 주식시장 약세 우려가 커지면서 상장사가 서둘러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 자금을 조달할 때 발행해야 할 신주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상환용 자금을 미리 마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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