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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 대신할 국내 첫 '매입형·협동조합 유치원' 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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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이 사립 매입해 공립으로 전환한 서울구암유치원 입학식

학부모가 직접 운영하는 유치원도 12일 노원구서 첫선


전국 최초 매입형 유치원원인 서울구암유치원 입학식이 열린 8일 입학식에 참석한 원아들이 의젓한 모습으로 국민 의례를 하고 있다. 매입형 유치원은 교육청이 기존 사립유치원 시설을 사들여 공립유치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시교육청이 유치원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처음으로 도입했다./윤동주 기자 doso7@

전국 최초 매입형 유치원원인 서울구암유치원 입학식이 열린 8일 입학식에 참석한 원아들이 의젓한 모습으로 국민 의례를 하고 있다. 매입형 유치원은 교육청이 기존 사립유치원 시설을 사들여 공립유치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시교육청이 유치원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처음으로 도입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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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정부가 사립유치원을 사들여 공립으로 전환시킨 '매입형 유치원' 1호가 탄생했다. 민간에 의존하던 영유아 교육을 국가 책임 영역으로 끌어오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다. 최근 '개학연기' 등 집단행동을 벌인 사립유치원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공립유치원' 확대가 근본 대책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관심을 모은다.

학부모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직접 유치원을 운영하는 '부모협동조합형 유치원'도 다음 주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연다.


전국 최초 매입형 유치원인 공립 구암유치원(옛 해슬아유치원)이 8일 오전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전 재원생 34명을 비롯해 모두 105명의 원아가 이 유치원에 다니게 된다.


매입형 유치원은 시ㆍ도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을 매입한 뒤 해당 유치원 부지와 시설을 활용해 설립ㆍ운영하는 공립유치원이다. 2003년 서울 관악구에 문을 연 옛 해슬아유치원은 지난해 4월 서울교육청이 처음으로 진행한 매입형 유치원 공모에 신청서를 냈고, 우선협의대상으로 선정돼 7월 교육청 재정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서울교육청은 이 유치원을 59억9400만원에 매입한 뒤 원장과 교사ㆍ에듀케어강사 등 교직원 21명을 새로 배치했다.

매입형 유치원은 학부모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공립유치원을 비교적 쉽게 확충할 방안으로 꼽힌다. 교육청이 완전히 새로운 유치원 하나를 만드는 데 통상 100억원 이상이 든다. 또 기존 유치원 시설을 활용하기 때문에 매입 협상만 순조롭게 이뤄지면 개원 준비 기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최근 원아 수 감소로 운영난을 겪는 사립유치원에 '퇴로'를 마련해 준다는 의미도 있다.


정부는 오는 2021년까지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40%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매입형 유치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교육청도 같은 기간 매입형 유치원 30개원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립유치원들의 호응도 좋아 지난해 말 공모 때 서울 전체 사립유치원(2018년 기준 650곳)의 7.8%인 51곳이 매입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9곳이 교육청 심사를 통과해 매입을 앞두고 있다.


국내 최초 부모협동조합형 유치원인 노원구 꿈동산유치원은 오는 12일 문을 연다. 꿈동산유치원은 1990년대 초 한 개인이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소유 임대아파트단지 상가를 임차해 설립한 사립유치원이었으나 재작년 설립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폐원 위기에 몰렸다.


현행 법령상 남의 건물을 임차한 경우에는 유치원 변경 인가가 불가하지만, 교육부가 작년 10월 고등학교 이하 각급 학교 설립ㆍ운영 규정을 개정해 학부모로 구성된 사회적협동조합은 국가ㆍ지방자치단체ㆍ공공기관 시설을 임차해 유치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부모협동조합형 유치원은 사립유치원이기는 하지만 학부모가 직접 운영ㆍ관리하기 때문에 투명한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구암유치원 입학식에 참석한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유치원에 대한 달라진 눈높이에 맞춰 미래지향적인 유아교육의 길로 나아가는 데 하나의 대안적 방법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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