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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쇼크' 김정은, 중국·러시아 지렛대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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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새벽 3시 평양역 도착…갈 때보다 더 서둘러 와
대미협상팀 인적 쇄신 등 北美회담 후속조치 돌입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새벽 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평양에 도착했다는 기사를 사진과 함께 1면에 게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새벽 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평양에 도착했다는 기사를 사진과 함께 1면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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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 일정을 마치고 5일 새벽 3시 평양에 도착했다. 지난달 23일 오후 5시 평양을 떠난 지 10일 만이다. 이번 일정의 주목적이었던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빈손 귀국'을 하게 된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한 후속조치 마련에 즉각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미협상팀 인적 쇄신 가능성과 함께 중국·러시아를 지렛대로 활용, 대미 협상력을 높이는 방안 등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에 대한 공식 친선방문을 성과적으로 마치시고 3월5일 전용렬차로 조국에 도착하시였다"고 전했다. 이어 "제2차 조미(북·미)수뇌회담과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에 대한 방문을 성과적으로 마치고 돌아오시는 최고영도자 동지를 맞이하기 위해 역 구내에 달려 나온 군중들은 최고영도자 동지께 축하의 인사를 드릴 시각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평양역에서는 의장대 행사와 함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당·정·군 간부 등이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1면에 김 위원장 일행의 평양 도착 기사와 함께 김 위원장이 간부들과 악수하는 사진 등 4장을 게재했다.


66시간이 걸린 하노이 행보다 빈 손으로 돌아오는 열차는 더 빨랐다. 베트남 동당역을 떠난 지 약 60시간30분 만에 평양에 도착했다. 정차역을 최소화한 데다가 휴식 시간도 줄였고, 열차 속도마저 높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하루빨리 평양에 도착해 2차 북·미 회담을 복기하고 후속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현실적 필요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의 이번 베트남 출장은 이동시간을 포함해 열흘이 소요됐다. 집권 후 최장기 외유였다. 북한 매체들도 김 위원장의 행보를 신속히 보도하며 대대적 보도에 나서는 등 대내외 선전에 힘을 기울였다. 따라서 빈손 귀국으로 인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먼저 '실패한' 대미협상팀의 인적 쇄신이 단행될지가 관심사다. 아산정책연구원 최강 수석전문위원(부원장)은 "합의 불발로 인한 김 위원장의 충격은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령절대주의를 택하고 있는 북한 체제를 고려할 때 김 위원장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할 리 없고 정상회담에 관여한 일부 인사들의 신상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새벽 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평양에 도착했다는 기사를 사진과 함께 1면에 게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새벽 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평양에 도착했다는 기사를 사진과 함께 1면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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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위원장이 '새로운 길'로 들어설지도 주목된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인 지난 1일 하노이에서 "(김 위원장의)신년사로부터 시작해서 상응조치가 없으면 '새로운 길'을 찾겠다는 입장을 표시했기 때문에 이제는 정말 뭔가 돼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협상이 아닌 다른 길을 택할 수 있다는 노골적 압박이라는 평가다. 극단적인 경우 무력 도발로 나아갈 수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대신 중국과 러시아를 대미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달 28일 하노이 선언 무산 직후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베이징을 전격 방문했다. 북측은 방문 목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외교부 초청으로 리길성 부상이 방중했다"면서 "북·중 양측은 양국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ㆍ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나면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러시아도 한반도에 본격적인 입김을 불어넣을 기세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4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과 관련, "아직 명확한 것은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가까운 시일 내에 외교 채널을 통해 정확한 날짜와 장소가 조율되길 바란다"고 했다.


최 부원장은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나름대로의 대응 방식을 다시 가동할 것"이라면서 "나름 북한 경제가 (미국의 제재 완화 없이도) 버틸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 중국과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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