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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회장, '백기사 찾기' 시간은 벌었지만 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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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회장, '백기사 찾기' 시간은 벌었지만 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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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박지환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매입해 줄 '백기사'를 찾기 위한 시간을 벌면서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 당장 급한 불은 잡았지만 상황을 해결할 돌파구를 찾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 회장은 교보생명 FI측을 대표하는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의 박영택 회장과 만나 풋옵션 이행을 요청한 FI지분을 매입할 제3의 투자자를 찾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FI들이 신 회장을 상대로 이달말 제기하려고 했던 교보생명 풋옵션 중재 소송은 한 달 가량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PE), 베어링PEA,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교보생명 FI 컨소시엄은 2012년 9월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를 총 1조2054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2015년까지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하면 신 회장에게 지분을 다시 되팔 수 있는 '풋옵션' 조항을 넣었는데, 상장이 지연되자 FI들은 작년 11월 교보생명 상장 지연으로 손실이 났다며 신 회장에게 주당 40만9000원의 풋옵션 행사를 통보했다. 매입 당시 가격보다 두 배 가량 많은 총 2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교보생명은 상장을 추진하겠다며 대응에 나섰지만 FI들은 상장과는 상관없이 풋옵션을 행사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중재소송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신 회장 측은 추가 자본을 확보할 수 있는 제3의 투자자를 순조롭게 확보하면 FI들이 원하는 자금 회수와 경영권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합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신 회장이 경영권을 지키면서도 자금난에서 벗어나야하는 과제는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구원투수의 역할을 떠맡아야 하는 투자자 역시 이러한 상황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이나 더욱 강화된 조건을 제시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새로운 투자자를 찾았다고 하더라도 FI들과 가격 합의는 계속해서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FI의 기대이익에 충족하면서도 투자자도 만족할 수 있는 가격을 찾기 위해서는 지난한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다소 무리한 가격으로 협상하더라도 신 회장측이 향후 IPO를 통해 차액을 보전해 주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신 회장 측은 '풋옵션 적정가격이 먼저냐', '백기사를 먼저 찾는게 먼저냐' 등으로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며 "풋옵션 행사가격이 월등히 높으면 새 투자자 참여가 힘들어지는데 들어온다해도 차액에 대한 보전 이슈가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풋옵션 적정가격 합의에 실패하면 새 투자자 찾기에 성공하더라도 신 회장의 경영권이 상당부분 위협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FI가 요구하는 40만9000원의 풋옵션 행사가격으로는 총 2조원의 자금이 필요한데 이는 교보생명이 생각하는 최근 주가순자산비율을 감안한 20만원인 경우와 1조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며 "새 투자자가 들어오더라도 차액 보전 이슈로 인해 신 회장 측의 지분정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대로 최악의 경우 투자자 찾기에 실패해 FI측이 대한상사중재원 손해배상 중재신청에 나선다면 장기전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양측은 더이상 협상을 통한 접점 찾기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FI들은 중재신청에서 승소하게 될 경우 신 회장의 교보생명 지분 압류 후 제3자 매각 카드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신 회장 측은 풋옵션 조항을 넣은 주주 간 계약 자체가 사기·착오로 인한 불공정한 계약이었다며 계약 무효소송 제기로 맞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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