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실업자 수 19년 만에 최대인데…고용의 질 개선 강조하는 정부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고용 참사 수준으로 일자리 상황이 악화하고 있지만 정부가 상용직 근로자 개선, 청년고용 개선 등을 이유로 고용의 질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을 내놔 정부 인식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13일 '1월 고용동향 보도참고자료'를 배포하고 "1월 고용은 비교대상인 전년동월의 큰 폭 고용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취업자 증가를 제약하며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하면서도 "다만, 상용직 근로자 증가, 25~29세 중심 청년고용 개선,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 등 고용의 질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1월 신규 취업자 수는 1만9000명을 기록했고 실업자 수는 122만4000명으로 19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양적인 부분에서는 고용 절벽이 이어지고 있지만 질적인 부분에서는 개선되고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의 전년동월대비 증감을 살펴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27만9000명(2.0%)이 늘었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의 경우 42.9%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은 "청년층은 특히 25~29세 청년들이 보건복지 분야로 유입되면서 고용률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지난해 10월 43만1000명, 11월 45만8000명, 12월 47만2000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만으로 청년층 고용 상황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청년실업률은 8.9%였고, 취업준비생 등을 포함한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23.2%로 1월 기준으로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연간으로 보면 15~29세 고용보조지표3은 2017년 22.7%에서 2018년 22.8%로 상승했다. 고용률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청년들이 체감하는 취업 시장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는 얘기다.
정부가 고용의 질이 개선 근거로 들었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4만9000명이 감소하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취업자는 지난 2017년 1월 이후 지난해 9월까지 1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에 정부는 자영업자 증가 등 전체적으로 고용의 양과 질이 개선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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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취업자가 감소하고 있는 도소매업, 음식숙박업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질적인 측면에서는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해석했지만 도소매업(-6만7000명), 음식숙박업(-4만명)에서 지난달에만 11만7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감소폭은 축소됐지만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서비스업 부문의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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