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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읽는 글로벌 뉴스]"트럼프 잡자"…2020년 대선 출사 이모저모

최종수정 2019.02.09 10:29 기사입력 2019.02.0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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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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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막말로 화제를 일으키는 '이색 후보'에 불과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낳은 '대선 드라마'가 2020년에도 재연될 수 있을까. 더뉴요커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기준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등록을 마친 후보자가 450명을 넘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가 될 민주당 경선판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는 30명에 달한다. 여성·젊은층·신인·유색인종 후보들이 눈에 띈다.


트럼프 맞선 女風 위력...전국구적 인지도 후보군만 5명

여성 후보군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출전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CNN 등 주요 외신들은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클린턴 전 장관이 "(2020년 대선 도전) 문을 닫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CNN은 클린턴 전 장관이 2020년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풀이했지만, 과거 선대본부장이었던 존 포데스타가 나서 재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재출마는 없다'면서 '대통령은 꼭 해보고 싶다'고 밝히는 등 아리송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여전히 가능성은 반반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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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여성 후보군 가운데 선두주자로는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두고 있는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이다. 극초반이긴 하지만 지난해 10월 CNN과 여론조사기관 SSRS이 1009명의 미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33%),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13%) 양강구도에 이어 3위권(9%)을 형성했다. 해리스 의원은 자메이카 출신의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를 둔 이민자 자녀로 검찰총장 출신 초선 연방 상원의원이다. 대선 풍향계인 아이오와 경선 여론조사에서 18%를 찍으며 샌더스 의원을 제치고 2위로 우뚝 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를 "정책은 독특하지 않지만 프로필은 독특하다"고 평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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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저격수' 엘리자베스 워렌도 출마를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줄곧 각을 세워 온 워렌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메리카 원주민 후손이라며 조롱하자 직접 DNA 검사를 받아 반격하기도 했다. 좌파 대표주자라는 점이 강점이자 약점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 정치인에 가까웠던 그는 '빈곤층과 중산층을 착취하는 은행 시스템에 대한 공격'이라는 프레임으로 이름을 날렸다. 또 20대 민주당 초선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가 불을 지핀 부유세 논란에 '초부유세' 주장을 들고 나와 유명세를 탔다. 다만 기존 좌파 대표주자인 샌더스 의원의 세를 꺾기 쉽지 않다는 점은 약점이다.


이밖에 1981년생 최연소 후보인 툴시 가바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혐오' 발언에 맞서 가장 노골적으로 비판해 온 정치인이다. 이라크 참전 경력이 이색적이다. 변호사 출신 키어스틴 질리브랜드는 클린턴 전 장관의 뉴욕 지역구를 물려받은 인물로 성폭력 반대 운동에 앞장서왔다. 엘리자베스 워렌에 이어 2번째로 일찌감치 예비선대위를 출범시켰다.

유색인종·신인 민주당 잠룡들, 무소속·억만장자 기업인도 눈길

야당으로서 도전자인 민주당 내 거론되는 잠재적 후보군은 30명에 육박한다. 젊은층 유색인종, 중앙정계 초선 경력 등 면면이 다양하다. 줄리안 카스트로는 오바마 행정부 2기에서 도시주택개발부 장관을 역임했다. 2012년 전당대회 기조연설자로 워싱턴 정치무대에 등장했고 이 연설을 계기로 일약 전국구급 스타의원로 급부상했다. 홀어머니 밑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았다는 점, 학교를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고 곧바로 정치에 뛰어들었다는 점이 오바마와 닮아 '제2의 오바마'로도 불린다. 다만 중앙정계에서 실무직에 가까운 미천한 경험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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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 오로크 하원의원는 중앙정계 경력이 고작 하원 3선에 불과하지만 언론과 민주당 내에서는 그를 유력 대권주자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만든 주역인 '무브온'에서 가장 지지도가 높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출마를 권유하며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 상원의원에 출마, 현역 테드 크루즈 의원에게 아깝게 패했다. 이번 낙선으로 '전직'이 되었지만 공화당 텃밭에서 돌풍을 일으켰다는 점 때문에 민주당 내에선 이미 그를 대선주자로 보고 있다.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지난해 10월 민주당원으로 재가입하고, 500만 달러(약 55억원) 들여 민주당을 지원하는 전국 TV 광고연설에 나서는 등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얼마 뒤 아이오와 주(州)를 방문해 현지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듯 "2020년 대선에 출마한다면 블룸버그 L.P.를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할 것"이라고 말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와 함께 스타벅스 창업자 하워드 슐츠 전 회장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줄곧 민주당원임을 내세워 온 슐츠 전 회장은 '부유세'와 '보편적 의료보험' 등 좌파적 정책에 반대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민주당 안팎에서 민주당 지지층 유권자들을 분열시켜 트럼프 현 대통령의 재선을 돕게 될 것이라는 반발에 직면한 상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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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확실한 유력주자로 거론돼 온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은 임기 내 80대 고령이라는 점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공화당 내 반 트럼프 세력이 결집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대권 도전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가 지난 중간선거에서 매사추세츠를 버리고 유타주 상원의원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것을 두고 일부 언론은 "이번 승리를 발판 삼아 2020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가 올 초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한 칼럼은 이같은 시각에 힘을 보탰다. 그는 칼럼에서 "트럼프는 국제사회에서 오랫동안 얼간이(sucker) 같은 짓을 해 왔다"며 "자질이 떨어지는 대통령"이라고 맹비난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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