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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리, 오늘 EU만나 브렉시트 담판…투스크 “강경파, 지옥갈 것”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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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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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7일(현지시간) 브뤼셀을 찾아 유럽연합(EU) 지도부에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 탈퇴) 재협상을 공식 요청한다. 하지만 회담을 목전에 두고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영국 내 강경 브렉시트파를 대상으로 '지옥(special place in hell)'을 언급하는 등 재협상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향후 험로가 예상된다.


일간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EU본부에서 장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 투스크 상임의장과 만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메이 총리는 재협상과 함께 아일랜드 국경에서의 안전장치(backstop)와 관련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대체안'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안전장치의 종료시한을 명확히하거나, 영국의 일방적 결정으로도 안전장치 가동을 종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이 예상되고 있다.

메이 총리가 EU 지도부와 만나는 것은 지난달 영국 하원이 역대 최대 표차로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시킨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EU는 지난해 도출한 합의안이 1월 영국 의회의 승인투표에서 벽에 가로막히자 서한을 통해 안전장치는 필요시 '일시적으로'만 적용된다는 내용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영국 의회는 EU의 서한만으로는 이 같은 우려를 진화하지 못한다며 결국 지난달 29일 안전장치를 타 협정으로 대체하는 브렉시트 플랜B 수정안을 가결한 상태다.


최대 쟁점으로 꼽히는 안전장치는 브렉시트 이후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보더(국경통과 시 통행 및 통관절차를 철저히 적용하는 것)를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EU관세동맹에 잔류하는 내용을 가리킨다. 강경 브렉시트파는 안전장치가 가동될 경우 영국이 일방적으로 종료할 수 없어 EU가 원할때까지 관세동맹에 남아야 한다는 이유로 반발해왔다.


영국이 브렉시트 시점을 불과 2달도 안남긴 시점에서 재협상을 요구하려 하자 EU는 비판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6일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7일 메이 총리로부터 교착상태를 끝낼 수 있는 현실적 제안을 듣길 바란다"면서 강경 브렉시트파들에 대한 수위 높은 발언으로 영국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어떻게 안전하게 EU를 탈퇴할 수 있을지 밑그림조차 없이 브렉시트를 밀어부친 사람들에게는 지옥의 특별한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U 관계자는 투스크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현재 혼란상황에 대한 깊은 좌절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FT에 전했다. 그간 직·간접적으로 영국의 EU잔류를 촉구해왔던 투스크 의장이 자신의 바람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임을 확신하고 돌아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FT는 또 다른 기사에서 "EU 내에서는 영국 정부가 신뢰할만한 협상 대상자인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잇따르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향후 재협상이 성사되더라도 장애요소가 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투스크 의장의 발언이 공개되자 영국 정계도 즉각 반발했다. 대표적인 브렉시트파인 안드레아 레드섬 하원 원내총무(보수당)는 "악의적(spiteful)"이라고 사과를 촉구했다. 메이 총리측 대변인 역시 "투스크 의장이 이런 종류의 발언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온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의 알린 포스터 대표는 "도발적이고 매우 무례하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일간 가디언은 "투스크 의장의 발언은 메이 총리와 EU 간 회담에도 독이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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