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회신용체계·일대일로 비판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헤지펀드의 황제'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열린 사회의 가장 위험한 적'으로 꼽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이른바 스트롱맨 시대에서 미·중간 냉전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 등에 따르면 소로스 회장은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ㆍ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중국의 사회신용시스템(Social Credit System)을 언급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한 권위주의 국가일뿐 아니라, 가장 부유하고, 강하고, 기술적으로도 진보된 국가 중 하나"라며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이용한 이 같은 시스템이 시 주석을 열린 사회의 가장 위험한 적으로 만든다"고 비판했다. 현재 이 시스템은 일부 시험도입 중이며 2020년 완전 실시를 앞두고 있다.
소로스 회장은 이날 중국의 위협에 대한 전 세계적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며 미·중 냉전 확전 가능성도 경고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한 것은 과도한 단순화라며 "중국에 대한 정책은 슬로건으로 축소할 수 없고, 훨씬 더 정교하고 세부적이며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중국 역사에서 목숨을 걸고 황제에게 간언했던 유교의 선비정신을 강조하며 "시 주석에 대한 중국 내 반발여론도 있다. 시 주석이 열린사회의 가장 위험한 적인 만큼 우리는 유교 전통을 따르는 중국 국민, 특히 재계 관계자들과 정치 엘리트들에게 희망을 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FT는 "1990년대 영국 파운드화에 대한 공매도로 거액의 부를 쌓은 소로스 회장은 그간 국제질서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다보스무대를 활용해왔다"며 "지난해에는 페이스북 등 기술플랫폼을 겨냥해 의문점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을 세계에 대한 위험으로 간주하는 한편, 2016년에는 중국 위안화 가치 폭락 주장을 펼치며 중국 공산당과 맞서기도 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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