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퇴진 등을 요구해온 프랑스의 노란 조끼(Gilets Jaunes) 시위대가 정치세력화하고 있다.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에 출마,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24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노란조끼 집회의 대표인물로 떠오른 30대 간호조무사 잉그리드 르바바세 등은 시민발의연합(RIC)이라는 이름으로 유럽의회 선거후보자 1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은 다음달 10일전까지 추가후보를 선정해 총 79명을 출마시킬 계획이다. 나머지 69명의 후보로는 모든 시민이 도전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노란조끼 시위대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반(反)유럽연합(EU)적 메시지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RIC의 성명서에는 "인간, 연대, 지구환경의 원칙들을 도외시하는 테크노크라트(직업관료)들이나 금융 기득권의 독재, EU기관들의 결정에 더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문장이 담겼다.
이에 따라 이들의 정치세력화로 프랑스 내에서는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ㆍ국민전선의 후신)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르펜 대표는 이날 한 방송에서 "(노란조끼가) 후보를 내겠다고 한 것은 문제가 아니다"면서도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을 지 관건"이라고 경계심을 표했다.
노란조끼 시위는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상 반대로 촉발된 이후 직접 민주주의 확대,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 등의 요구로 확대되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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