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대구서 첫 환자 나온 후 지금까지 26명 확진

홍역 환자 한달새 26명…"대구, 설 연휴 추가 환자 없으면 안심"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대구·경북 지역에 이어 경기 시흥·안산에서 홍역 환자가 발생하면서 최근 한 달 새 홍역 확진자가 26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다음 달 설 연휴까지 추가 환자가 없으면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제부터 시작인 경기 지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홍역 환자 한 달 새 26명…"해외 유입 바이러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홍역 확진자는 26명이다. 대구·경북이 17명으로 가장 많고 시흥 1명, 안산 8명이다. 지난해 12월17일 대구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뒤 한 달여만에 홍역 환자가 26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중 15명은 4세 이하 영유아고 나머지 11명은 의료진과 영유아의 부모들이다.


대구·경북과 경기 모두 동남아시아를 거쳐 들어온 홍역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역학조사 결과 대구·경북 지역의 홍역 유전자형은 B3형, 경기는 D8형으로 서로 연관성은 없다. 질본 관계자는 "전혀 다른 타입의 유형이 전파되고 있다"면서 "B3형은 국소적으로 동남아나 일부 유럽에서, D8형은 2년 전 유럽을 시작으로 동남아와 남미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2006년 11월 홍역 퇴치 선언을 했고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의 홍역퇴치인증위원회(RVC)로부터 홍역 퇴치 인증을 받았다. 국내 홍역 환자가 전혀 없다는 것이 아니라, 토착화된 '한국형' 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한 환자가 없다는 의미다.


그간의 환자 감염원을 보면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에서 확인됐거나, 해외에서 감염된 후 귀국해 국내에서 2차 전파 또는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 해외 유입 바이러스가 구분된 경우다. 2014년 442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던 해를 보면, 428명이 해외 유입 또는 해외 유입 연관 사례였다. 이후 해마다 20명 미만의 홍역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올 들어서 홍역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마지막 환자 이후 21일간 추가 환자 없어야 '안심'= 질본과 지방자치단체는 홍역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까지 대구·경북 지역에서 홍역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7000명 정도로 추정된다. 3000여명은 잠복기(7~21일)가 지났고 나머지 4000여명은 모니터링 대상이다. 경기 지역은 약 450명 수준이나 향후 늘어날 수 있다.


질본은 대구·경북의 경우 2월 설 연휴를 전후에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으면 진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홍역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7~21일(평균 10~12일)로 마지막 환자가 확인된 이후 최대 3주 동안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질본 관계자는 "보통 잠복기 10일 정도에 전염력이 강하나 마지막 환자의 최대 잠복기인 21일을 감안해 다음 달 설 연휴가 끝난 이후까지도 추가 환자가 없으면 모니터링을 종료하고 안심 단계라 볼 수 있다"면서도 "경기 지역은 이제 시작이라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홍역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역 환자 한달새 26명…"대구, 설 연휴 추가 환자 없으면 안심" 원본보기 아이콘

◆홍역, 전염성 매우 높아…MMR 2회 접종 확인해야=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감염병으로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된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홍역에 걸린다. 잠복기는 7~21일로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을 시작으로 특징적인 구강 점막 반점과 피부 발진을 보인다. 우리나라는 어린이 홍역 예방접종률이 1차 97.8%, 2차 98.2%로 높지만, 접종 시기가 안 된 12개월 미만 영아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질본은 어린이는 홍역 표준 접종일정에 따라 적기에 접종을 완료해달라고 강조했다. 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에 2회에 걸쳐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을 접종하면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다만 자연적으로 홍역 면역이 있는 1967년 이전 출생자나 과거에 홍역을 앓았던 사람, 홍역 항체가 양성인 경우 접종할 필요는 없다. 현재 우리나라의 홍역 예방접종률은 1차 97.8%, 2차 98.2%로 높은 편이나 접종 시기가 안 된 12개월 미만 영아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AD

이전에 2회 접종을 했더라도 매우 드물게 홍역에 감염될 수 있지만 증상은 상대적으로 경미하다. MMR 백신의 예방 효과는 1회 접종 시 93%, 2회 접종 시 97%다.


유럽, 중국, 태국, 필리핀 등 홍역 유행국가로 여행을 갈 계획이라면 주의해야 한다. MMR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해야 한다. 생후 6~11개월 영아라도 1회 접종한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