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장 경력 5~8년차 영업통 배치·성과급 확대도 검토…中企대출 확대해 '생산적 금융' 박차

"中企대출 늘려라"…손태승, '베테랑 지점장' 전진배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우리은행에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주문하고 나섰다. 베테랑 지점장을 전진배치하고, 파격적인 성과급 대우도 검토한다. 지주사 전환 후 영업 확대 차원에서 대출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에도 보조를 맞춘다는 방침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지점장 경력 5~8년차인 '영업통' 34명을 영업추진센터장으로 발령냈다. 34명의 베테랑 지점장은 전국 20여곳에 걸친 영업추진센터에 1~2명씩 파견돼 전략을 수립하고 각 센터 산하에 있는 지점들을 관리, 중소기업 대출 영업을 책임진다. 각 센터가 관리하는 지점 수는 20곳 안팎이다.


우리은행장을 겸임하는 손 회장은 사기 진작 차원에서 당초 '영업추진지점장'이었던 직위를 '영업추진센터장'으로 격상했다.

성과급 지급도 여러 안이 검토되고 있다. 검토안 중에는 중소기업 대출 한 건당 발생하는 이익 내에서 최대 1000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이 이처럼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지난해 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을 4조2132억원 늘려 4대 시중은행 중 순증액이 가장 적었다. 다른 은행들과 적게는 2조원 이상, 많게는 5조원 가까이 차이나는 규모다. 영업 경쟁력에서 밀리기도 했지만 과거 부실이 많아 자산 성장보다는 건전성 위주의 전략을 짠 측면도 있다. 지주사 전환 추진에 따른 자본비율 충족 문제로 요구자본이 높은 중소기업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지 못한 것도 이유다.


올해는 손 회장이 직접 직위 격상, 파격 대우를 약속하면서까지 뒤쳐진 중소기업 대출 영업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주사 출범으로 우리은행을 비롯한 전 계열사의 지속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가 더욱 중요해졌다. 금융당국도 은행권을 향해 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급해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생산적 금융을 당부하는 만큼 경제 혈류 역할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중에서도 법인 영업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 순증액 4조2132억원 중 개인사업자 대출이 4조297억원(전체의 95%), 법인 대출이 1835억원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에 치우쳐 있었다면 올해는 법인 대출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임직원을 평가하는 핵심성과지표(KPI) 항목에 중소기업 법인 대출 실적도 반영한다.

AD

올해 중소기업 대출 순증액 목표는 3조8000억원으로 책정했다. 다소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목표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낸다는 게 우리은행의 각오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생산적 금융 기조 아래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올해도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경기 하강 압력, 금리 상승에 따른 부실 우려는 있지만 적절한 리스크 관리와 병행해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들에 대출을 크게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