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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혜의 외식하는날]외식업계 다양한 가격인상법…소비자 부담도 나날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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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가격은 물론 배달료 인상 통해 전반 외식비 껑충
공지 없이 스리슬쩍 가격 올리기도…"매출 타격 겁나"
서민들 경제 부담도 커졌다 "외식 줄이는 수밖에"
[최신혜의 외식하는날]외식업계 다양한 가격인상법…소비자 부담도 나날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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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맞벌이 부부이자 직장인 박은애(38)씨는 평일 저녁, 주말 오후 종종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해 먹는다. 음식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할 뿐더러, 사 먹는 편이 경제적으로도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런데 최근 가계부를 확인하던 중 음식 주문에 드는 비용이 눈덩이처럼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음식을 자주 배달해 먹던 식당들에서 연말연시 메뉴 가격을 올리거나 배달료, 휴일 배달료 등을 책정하기 시작한 탓이다.
주휴수당을 최저임금 산정기준에 포함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시행령이 국무회의서 의결되면서 연초부터 식당들의 도미노인상이 시작됐다. 물가와 임대료 등이 덩달아 상승하는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은 가뜩이나 줄어든 손님마저 끊길 수 있다는 부담에도 불구, 비용 상승 감당이 안돼 '가격 인상'카드를 꺼내든 것.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도 덩달아 늘어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6일 아시아경제가 확인한 바에 따르며 경남 창원시 마산 소재 A 짬뽕은 이달 1일부터 짬뽕과 튀김 가격을 1000원, 짬뽕탕 가격을 2000원 인상했다. 4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같은 날 강원 원주 소재의 B 알탕전문점과 평창 소재의 C 중국집 역시 각각 주요 메뉴 가격을 평균 1000원 인상했다. 인천 서구 청라동 소재 D 즉석떡볶이 전문점은 2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500~1000원 상향조정했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방침과 별도로 자체 가격을 인상하는 곳들도 늘고 있다. 경기 남양주에서 bhc치킨을 운영 중인 점주 권모 씨는 "인건비 부담으로 6개월 전부터 배달앱 주문 시 2000원, 일반 주문 시 1000원의 치킨값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메뉴 가격은 올리지 않았지만 배달료를 책정하거나 인상하는 방법으로 경제적 부담을 만회하려는 식당들도 생겨났다. 배달앱 시장 2위 업체를 통해 영업 중인 서울 구로구 한 떡볶이집은 최소주문금액이 7500원이지만 배달료는 3000원에 달한다. 서울 영등포구의 모 한식 전문점은 최소주문금액이 5000원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배달료 역시 5000원. 가장 저렴한 7000원짜리 음식을 주문한다고 하면 결국 1만2000원의 비용을 지불해야한다. 손님이 붐비는 등 특정 시간에 배달료를 받는 업체들도 늘었다.

매출 타격을 입을 것을 감안해 가격 인상과 관련한 별도 공지를 하지 않겠다는 곳들도 많다. 치킨, 피자 등 프랜차이즈 업종 자영업자 커뮤니티 내에서는 이달 1일부터 치킨가격이나 배달료 등을 1000~2000원 올렸지만 별다른 공지를 하지 않았다는 사장들도 다수다. 프랜차이즈 소속이라 해도 배달료 등은 매장 재량에 따라 결정하도록 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은 최저시급 최대 1만원 시대에 생존을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영문 모르는 소비자들은 혹독할 만큼 치솟는 외식물가에 허덕이게 됐다. 사회초년생 김두연(25)씨는 "이제 갓 100만원대 후반의 월급을 받으며 자립했는데, 기본 식생활을 영위하는게 당장 버겁다"며 "즐겨 찾던 식당, 즐겨 먹던 배달음식 모두 가격이 훌쩍 뛰어 전처럼 자주 찾지 못할 것 같다"고 한숨 쉬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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