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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Eye]"전 국민이 투기꾼"…또 '로또 분양' 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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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위례 첫 로또 분양 1순위 경쟁률 130대 1

최근 수년간 집값 급등으로 분양가 낮아져 '로또 아파트'

이명박 정부 보금자리주택, 판교신도시 분양 '로또 분양' 열풍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 개관한 아파트 '위례포레자이' 견본주택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하남시 위례지구 A3-1블록에 들어서는 위례포레자이는 지하 4층~지상 22층 9개동 전용면적 95~131㎡ 총 558가구로 구성된다. 위례포레자이는 공공택지 민간분양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3.3㎡당 평균 분양가가 1820만원으로 책정됐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 개관한 아파트 '위례포레자이' 견본주택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하남시 위례지구 A3-1블록에 들어서는 위례포레자이는 지하 4층~지상 22층 9개동 전용면적 95~131㎡ 총 558가구로 구성된다. 위례포레자이는 공공택지 민간분양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3.3㎡당 평균 분양가가 1820만원으로 책정됐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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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로또 아파트' 광풍이 재연되고 있다. '미친 집값'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최근 수년간 서울 주택가격이 급등한데다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분양 가격이 시세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묻고 따지지도 않고' 다시 청약통장을 집어 들었다. 실수요자의 내집 마련의 꿈은 그야말로 '로또 복권'에 견줄 만큼 확률이 떨어졌고, 분양 시장은 투기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5일 GS건설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위례포레자이 일반공급(487가구) 1순위 청약에는 6만3472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이 130.3대 1에 달했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평형은 108㎡T로 3가구가 배정됐는데 738명이 몰리며 24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01㎡A(208가구)는 3만2631명 몰렸다.


앞서 위례포레자이는 특별공급부터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2일 진행된 특별공급 청약 접수에서도 71가구 배정에 1018건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만 14.3대 1로 신혼부부를 제외한 특공인데 이례적으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로또 분양', '로또 아파트'라는 표현은 이명박 정부 시절 서민용 '반값 아파트' 공약을 지키기 위해 내놓은 '보금자리주택'에서 처음 등장했다. 서울 외곽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하고 그 자리에 임대ㆍ분양 아파트를 지어 주변 시세의 50~60% 수준으로 공급했고, 서울 강남의 경우 지역적 특성 덕에 "당첨만 되면 엄청난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로또'"라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실제 2009년 보금자리주택 시범사업지구로 조성된 강남구 세곡동 LH푸르지오는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3억4000만원이었는데 지난해 9월 11억8800만원에 거래됐다.


31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 개관한 서초 우성1차 재건축아파트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을 찾은 고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래미안 리더스원은 지하 3층~지상 35층, 12개동, 1317가구(일반분양 232가구) 규모로 짓는 단지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489만원./김현민 기자 kimhyun81@

31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 개관한 서초 우성1차 재건축아파트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을 찾은 고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래미안 리더스원은 지하 3층~지상 35층, 12개동, 1317가구(일반분양 232가구) 규모로 짓는 단지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489만원./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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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로또 아파트'는 경기 성남에 있는 판교 신도시다. 2006년 판교신도시 분양 당시 성남시 일대는 견본주택을 보기 위해 몰린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당시 청약에 참여한 이들만 46만7000여명에 달했고, 최고 경쟁률은 2073대 1을 기록했다. 이같은 청약 열풍은 고스란히 시세에 반영됐다. 2006년 판교 원마을 9단지 한림풀에버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4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10월에는 11억원에 팔렸다. 아파트값이 세 배 가까이 뛴 셈이다.


'로또'라는 표현이 없던 시절에도 '로또 아파트'는 엄연히 존재했다. 수도권 1기 신도시인 분당에서다. 1989년 11월26일 경기도 성남구 분당구 수내동 국도변에 분당 신도시에 들어설 아파트 견본주택이 문을 열었다. 개관 첫날에만 15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고, 서울에서 출발해 분당까지 가는 데만 4~5시간 걸릴 정도로 뜨거운 청약 열풍이 불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로또 아파트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과도하게 청약이 몰릴 경우 실요자들의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지는데다 정부의 대출규제와 분양가 제한으로 사실상 현금 여력이 충분한 부자들에게만 당첨 기회가 돌아가는 탓이다. 실제 지난해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 라클라스'(삼호가든맨션3차 재건축)의 계약률은 75%에 그쳤다.


부양가족ㆍ무주택기간을 잘못 기재한 부적격자 외에도 현금 조달 능력이 떨어져 계약 포기한 당첨자가 속출하며 청약 당첨자 넷 중 한 명이 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로또 아파트를 사기위해 너도 나도 청약을 넣으면서 집이 꼭 필요한 사람은 못사게 된다"면서 "온 국민이 투기꾼이 되고, 극소수만 몇억을 버는 투기장으로 몰아가는 정책을 국가가 써야하는냐"고 지적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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